| [GALLERIES] Jason Haam
2021.2.25 – 4.13
Oliver Arms
제이슨함은 Oliver Arms의 개인전 « Oliver Arms: Don’t Take My Sunshine Away »을 2021년 2월 25일부터 4월 13일까지 개최한다. 2018년 제이슨함의 개관 전시로 Arms의 첫 개인전을 선보인 데 이어, 두 번째 개인전인 본 전시를 통해 그의 새로운 작품들을 조명한다.
전시의 제목인 « Don’t Take My Sunshine Away »는 최근의 세계적인 침체로 만연해있는 충격과 고독, 그리고 상실감 속에서도 저물지 않는 작가의 희망을 시사한다. 불확실함으로 가득한 오늘날이지만, 전시를 통한 고요함과 평온함의 순간 속에서 관람자 스스로에게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작가의 신작 여섯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외부 빛이 차단된 전시실 조성을 통해 몰입적인 작품의 관람을 기대할 수 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전시실에는 각 단 한 점의 작품만이 배치되며, 다른 두 전시실에서는 보다 규모가 작은 중간 크기의 작품 두 점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전시실 중앙에 놓인 벤치는 작가의 작업실에서 직접 가져온 것으로, 관람자로 하여금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전시 공간은 온전한 집중의 시간을 제공하며 적막하고도 경건한 자아성찰의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작품 속 드러나는 작가의 격렬한 감정선과 마주하는 순간, 관람자는 작가의 감정을 넘어 자신의 내면과도 마주하는 시간을 가진다.
Arms의 삶과 작업에 깊게 뿌리한 강렬한 감정은 작품과 함께 공명한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색의 지층은 작가만의 독특하고 추상적인 시각언어로서 자리하며, 그가 표현해내는 감정의 깊이와 스펙트럼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 다채로운 색감을 기반으로 복합적인 형태와 서정적인 구성을 창조해내며, 이 모든 시각적인 요소는 겹겹이 덧칠된 질감과 압도적인 크기의 캔버스와 더해져 강렬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Arms의 신작들은 팬데믹 상황 속에서 완성되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신음하는 최근의 사회를 반영하듯, 한 층 한 층의 물감 속에는 지난 날의 힘듦과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듯하다. < Optimism’s Flame > (2020-2021), < How Much Language Does Silence Need? > (2017-2021), < El Ayer Se Fue > (2019) 등, 작품의 제목들 또한 최근 세계가 겪고 있는 아픔에 대한 작가의 감정, 추억, 그리고 경험을 담고 있다. 외부 세계의 불협화음 속에서 작가는 안식처를 그려낸다. 찬찬한 음미와 감상을 통해 찾을 수 있는 그 안식처에는, 작가가 공유하고자 하는 평화로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미국 Arlington, Virginia 주 출신의 작가 Oliver Arms (b.1970)는 색의 물리적인 축적과 해체에 천착한다. 캔버스에 다양한 색채의 유화 물감을 바르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여 층층이 쌓아 올린 뒤, 산업용 벨트 샌더를 이용하여 표면을 갈아내며 그 양감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다양한 색채의 적층을 드러내며 폭발시키는 것이다.
이는 작가가 학비 마련을 위해 건설 현장에서 일한 경험에서 연유한다. 그는 오래된 주택 벽면의 두꺼운 페인트를 갈아내며 그동안 덧칠된 수많은 색의 페인트가 밑에서부터 피어 오르며 드러나는 과정에 매혹되었다. 그의 작품은 이처럼 과거와 현재, 부분과 전체, 그리고 시작과 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루는 상호의존적 관계를 탐구한다.
강렬하고 매혹적인 색과 질감이 교차하는 그의 작품은 단순한 색채의 아름다움 이상을 보여준다. 하나부터 열까지 오랜 시간을 들여 작가의 손끝에서 드러나는 색의 향연은 그 자체로 시간의 흐름과 영향력에 대한 기록이며, 그의 캔버스가 펼쳐 보이는 것은 형언할 수 없는 색과 감정의 무한한 스펙트럼이다.
Arms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작가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있다. 추상 표현주의 ( abstract expressionism )에 뿌리를 둔 그의 작업은 순수한 추상의 개념의 틀을 벗어난다. 미술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음악, 문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와 탐구를 통해 시각적 영감을 얻는 그는, 본인의 생각와 지식을 예술과 접목시켜 그의 끊임없는 고민과 진실성을 작품에 고스란히 녹여낸다.
Arms는 1970년 미국 Arlington, Virginia에서 출생하였다. 현재 Los Angeles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그는 1988년부터 1991년까지 San Francisco Art Institute에서 수학했다. Arms는 제이슨함 개관 전시에서의 개인전을 포함하여 Miles McEnery Gallery ( New York ), ArtBasel Miami Beach ( Miami ), Western Project ( Los Angeles ), Charles Cowles Gallery ( New York ) 등에서 개인전을 선보인 바 있으며, Robert and Francis Fullerton Museum of Art ( San Bernadino ), William Turner Gallery ( Santa Monica ), Bentley Gallery ( Phoenix ), Orange County Museum of Art ( Newport Beach ), Contemporary Art Center ( New Orleans ) 등에서 단체전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제이슨함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31길 73 (성북동 350-5번지)
070 4477 7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