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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生⦁物

김영성

김영성, Nothing. Life. Object, 291x182cm, Oil on canvas, 2024

김영성의 작품은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외에 대한 본질적인 사유를 철학적인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영성, Nothing. Life. Object, Oil on canvas, 138x138cm, 2023

인간 주위의 작은 생물들을 물질처럼 여기는 無心의 마음들을, 작가는 세필로 그려내고 또 그려내어 일기를 쓰듯 기록한다. 그는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접했던 생물들, 그리고 함께했던 동물들에 대한 기억과 감흥을 작품에 담아 내었고,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해 생명이 위협받고 많은 것들이 사라지는 현대사회의 삭막함과 현대인의 허무함을 비판적시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영성, Nothing. Life. Object, Oil on canvas, 162x97cm, 2017

사실보다 더 사실적으로 표현된 곤충, 물고기, 개구리 등 생명 들과 유리, 스푼, 천, 금속 등 물질과의 공존은 아주 아름답게 치장된 광고나 멋지게 연출된 현대 문명을 보는 듯하다. 극도의 아름다움은 극도의 불안감을 품고 있고 극도의 완성도는 때론 불편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음과 다름이 아닌 것처럼 김영성의 작품에서의 냉철하고도 극도로 완벽해 보이는 표현 속에는 우리가 추구하는 완벽하고 행복한 삶 속에 보이지 않게 숨겨진 현대인들의 고뇌가 담겨있다.

김영성, Nothing. Life. Object, Oil on canvas, 145x90cm, 2022

물고기의 화려한 색채와 아름다움은 단순히 장식적 요소를 넘어, 생명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시사한다. 그러나 유리컵이라는 인공적인 환경은 생명체가 원래의 자연적 환경에서 벗어나 인간의 통제 아래 놓여있음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가 그린 작은 생명체들은 마치 우리 현대인의 모습과 닮아 있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고도로 발달된 물질문명의 혜택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며 살고 있지만 환경오염, 생태계의 파괴, 자원의 고갈 등을 비롯하여 지나친 물질만능주의에서 오는 많은 상실감을 가진다.

김영성, Nothing. Life. Object, Oil on canvas, 80x80cm, 2024

유리에 갇혀 그 공간이 전부 마냥 떠 있는 작은 물고기들, 차가운 숟가락 위가 모든 세계인 달팽이와 비좁게 올라 앉은 금속위의 개구리가 마치 ‘나’의 모습인 듯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답답해 보이고, 위태로워 보이지만, 그것이 의도된 것이든 의도되지 않은 것이든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생물들. . .

김영성, Nothing. Life. Object, Oil on canvas, 130x90cm, 2024

“나는 잘 살고 있어” “난 두렵지 않아”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내가 나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처럼 전해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생명과 물질이 어떻게 서로 충돌하고 공존하는지를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문명이 만들어낸 허무함과 상실감, 그리고 생명체가 처한 위기를 예술적 시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현대인의 화려한 외면과 그 이면에 숨겨진 불안과 허무를 날카롭게 반영하며, 관객에게 깊은 사색과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갤러리나우 이순심

 

갤러리나우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52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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