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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2023. 1. 27 – 2. 27
강병섭

KR+Gyeongbokgung Heungnyemun, 145.5×112.1cm(3ea), 장지에 분채, 2023

여행에서 마주한 풍경과 사람, 그 기록들을 예술가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강병섭 초대전 ‘UTOPIA’가 갤러리위(용인시 수지구)에서 열린다.

강병섭 작가의 ‘도시 풍경’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다. 도시와 민족이 품은 역사, 공간이 만들어내는 감정들을 그만의 색으로 재구성해 새로운 풍경을 생성한다. 장소의 상징적 색채를 사용하면서 반대색으로 개성적인 인상을, 유사색으로 따뜻한 조화를 표현한다. 회화적으로 재편된 익숙한 풍경들에서 우리는 새로운 호기심과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다. 현실과 피안(彼岸)의 교차 속 긍정을 거둬 창작한 작가만의 유토피아(Utopia)다.

NV-Las vegas-newyork, 116.8×91.0cm(3ea), 장지에 분채, 2022

파스텔 톤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색채는 장지와 분채 등 동양화 재료에서 나온다. 스펀지처럼 물을 빨아들이는 종이의 특성상 작업의 시작은 장지의 흡습성을 억제하는 아교포수(阿膠泡水)로 시작된다. 아교와 명반을 섞은 액체를 도포하는데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6~7회 반복하며 한 달이 소요된다. 다시 보존과 발색을 좋게 하기 위해 대합이나 굴 등의 조개껍질을 빻아 만든 하얀 호분(胡粉)칠로 2주를 보내고 드디어 밑작업이 완성된다. 스며드는 예술인 분채 작업은 작가의 의도로 색의 깊이가 완성된다. 아교와 가루물감을 섞어 하나하나 만들어낸 색을 층층이 얹어 이룬 색의 중첩이 작가가 느낀 도시 풍경의 정취를 섬세하게 구현한다.

이번 전시에는 독일의 체크포인트 찰리와 브란덴부르크 문,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과 타임스퀘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한국의 경복궁 흥례문, 보신각, 교보타워 등 도시의 랜드마크와 그곳 사람들의 모습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NV-Las vegas-Paris, 60.6×60.6cm, 장지에 분채, 2023

그림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작가에게 긍정을 되찾아 준 건 여행이었다고 한다. 갤러리에 펼쳐진 ‘유토피아’에서 우리는 자유로운 여행자가 될 수 있다. 마주한 풍경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치던 삶의 다양한 감정들, 의미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희망의 마음을 되찾기를 바란다.

갤러리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호수로52번길 25-17
031 266 3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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