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3 - 6. 29 | [GALLERIES] ThisWeekendRoom
아이샤 에 아라르
Installation View of ‘The Arabian mermaid will never stop singing’
디스위켄드룸은 2024년 5월 31일부터 6월 29일까지 아이샤 에 아라르 개인전 《어느 인어의 노래 The Arabian mermaid will never stop singing》를 개최한다. 팔레스타인 작가 아이샤 에 아라르는 동시대 국제 정치 사회의 모순된 장면에 끊임없이 저항하며, 현실을 변화시키는 구체적이고도 일상적인 실천으로서의 예술의 힘을 공유하고자 한다. 그는 회화, 영상, 퍼포먼스, 글쓰기 등 다양한 행위의 중첩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의 삶과 기억, 그리고 그 너머의 자유에 관해 발언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리는 그의 최초의 개인전이며, 2018년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주요 작업을 폭넓게 소개한다.
Aysha E Arar, Is it your hand? It’s so warm, 2021, crayon on paper, 70 x 100 cm
제목에 언급된 ‘아라비안 인어’는 고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미지의 존재로, 인간과 물고기의 신체를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 때로는 아름다운 여신의 모습으로, 때로는 바다의 힘을 주관하는 일종의 수호신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작가에게 이 생명체는 인간과 비인간, 문명과 자연 사이를 잇는 주체로서 자유로움과 상상력의 매개이다. 또한 그가 멈추지 않고 부르는 노래란 곧 작가가 이어가는 저항의 목소리가 가진 아름다움과 지속성을 함축하는 것으로, 전시장에서 여러 형태의 시각적 발의를 표상한다.
Aysha E Arar, Then the sun came with one look, spreading the light of warmth, love and justice, 2023, acrylic on plastic tablecloth, 140 x 218 cm
그의 작업에서 여러 문화로부터 구전되어 오는 신화적 서사, 문학적 참조에서 추출된 상상 속 생명체와 파편화된 인간의 신체, 그리고 현실에서 마주하는 변화무쌍한 자연의 일부는 제약 없이 얽혀 모호한 장면을 연출한다. 작가는 고정된 사각의 캔버스 틀에 연연하지 않고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일상적 사물을 지지체로 삼아 구상과 추상 사이의 형상을 빠른 필치로 그려낸다. 이러한 즉흥적이고 순발력 넘치는 접근은 한편으로 한 개인의 자연스러운 내적 표현의 방법으로 비치지만, 동시에 그가 마주하는 상황들에 관해 필연적으로 취해야만 하는 태도로 볼 수 있다. 그의 몸짓은 여성을 비롯하여 발언할 수 없는 무수한 존재들을 향한 열망, 애도, 위로의 세레모니와 같다. 아이샤 에 아라르가 꺼내 보이는 용기와 희망, 투쟁과 연대, 그리고 우정과 사랑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 주변에 흩어져 있던 가치들을 발견하길 바라본다.
디스위켄드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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