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BHAK
2023. 4. 20 – 5. 27
김창영
BHAK(비에이치에이케이, 대표 박종혁)가 김창영(1957)의 개인전 《모래극 Sand Play》을 5월 27일까지 개최한다.
김창영은 BHAK가 개관 초기인 1990년대부터 집중적으로 조명해 온 작가 중 대표 격으로 꼽힌다. 개관 3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두 번째 전시로 신작을 포함한 김창영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유다.
김창영은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모래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구체적으로 실현하고자, 그의 작업 이력 내내 매우 사실적인 모래 그림을 집요히 제작했다. 모래는 만져지지만 만지는 순간 빠져나가는 특성을 갖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모래의 특성을 작품의 주요 모티브로 삼고 모래의 특수한 이중적 상태를 그림으로 구현하는 것에 집중한다.
작가는 모래의 특성에 주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품의 재료로도 모래를 사용한다. 자연에 있는 모습 그대로의 모래를 캔버스에 붙여 작품 바탕으로 활용한다. 그리고 일루전 기법을 통해 실물보다 더 실물같은 그림을 그린다. 이와 같은 극사실주의적 회화는 김창영 회화의 가장 큰 특징으로서 관람자에게 시촉각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김창영은 “현실 속에서 만질 수 없는 시각의 세계를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 모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라며 “지나칠 수 있는 풍경에 애착을 담아, 이를 작가의 시선으로 특별하게 기록하는 것이 내 예술의 출발점인 셈이다. 단순히 시촉각적 즐거움만을 위해 모래를 작품의 모티브로 삼은 것이 아니라, 예술가로서 자신이 무엇을 그려야 하고 그리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창작자의 근본적인 고민을 모래라는 대상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랫동안 하나의 주제를 탐구한 김창영의 회화에서 가장 큰 특징인 일루전 양식을 수용자의 입장과 더불어 창작자의 입장에서 함께 유기적으로 살펴본다. 김창영의 그림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창작자의 시선에서 짚어봄으로써, 실물 같은 그림이 전하는 순간적인 미적 체험에서 나아가 몸으로 체화하는 예술을 경험하며 영구적인 미적 체험을 돕고자 하는 것이다.
전시명 ‘모래극 Sand Play’은 본 전시의 이러한 미적 체험의 순간이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촉발하는 극적인 순간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명명됐다. 김창영의 회화를 둘러싼 극적 요소를 입체적으로 해석하는 이번 전시는, 전시장 바깥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순간으로 기록하고 감각하도록 도울 것이다.
BHAK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40길 19
02-544-8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