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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3 – 3. 19
김성철

Kim Seong Cheol, Untitled, 2022, white porcelain clay, crystallization glaze, 33(d) x 2.5(h) cm, 13(d) x 1(h) in.

가나아트는 호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김성철(b. 1980)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그는 백자토로 만든 서정적이고 섬세한 형태의 도자 위에 불을 밝힌 설치를 선보인다. 모든 작업 단계는 수공으로 이뤄지며, 달항아리의 성형 방식과 동일하게 상하부를 동일한 형태와 크기로 물레 성형한 뒤 이를 하나로 결합한다. 작고 가느다란 심지뽑이는 돋보이는 특징으로서, 정교한 물레성형 기법의 극치를 보여준다.

Kim Seong Cheol, Untitled, 2022, white porcelain clay, celadon glaze, 30.5(d) x 2.5(h) cm, 12(d) x 1(h) in.

작가의 영감의 원천인 ‘호롱’은 전기로 빛을 밝히는 오늘날 이미 그 기능을 잃고 장식적인 오브제로 전락했다. 하지만 작가는 기능적인 가치를 잃은 호롱에 정서적인 가치를 부여하며, 오랫동안 우리 삶의 공간을 밝혀온 사물에 담긴 기억에 주목한다. 김성철은 드문드문 불을 밝힌 어둑한 숲, 수평선 위로 별이 떠있는 광경 등을 떠올리며 단순한 형태와 부드러운 곡선이 주를 이루는 작업을 제작했다. 다양한 형태의 출품작들은 작가의 판타지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모티브로서, 다채로운 장르를 참조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도자의 기예에 작가의 개인적인 정서가 결합한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도자예술의 발전적 방향을 조명하고, 김성철의 작품에 드러나는 조형적 미학을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Kim Seong Cheol, Untitled, 2022, white porcelain clay, manganese glaze, 32(d) x 2.5(h) cm, 12.6(d) x 1(h) in.

가나아트
서울시 종로구 평창30길 28
02 7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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