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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멈춰서서 바라보다

2022. 11. 10 – 12. 17
채지민

Chae Jimin, Companions or Competitors, 2022, oil on canvas, 130.3×130.3cm

아뜰리에 아키는 오는 11월 10일부터 12월 17일까지 평면 회화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작가 채지민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채지민은 회화에서 가장 중요한 소실점(vanishing point)을 역설로 이용, 캔버스의 평면성을 불안정한 구조로 사용하며 평면 작업에 새로운 시각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전시는 아뜰리에 아키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브랜드 쿠어(COOR)와의 협업을 통해 실존 인물을 중의적 요소로서 화면 안에 담아 새로운 관계적 내러티브를 구축한 신작 시리즈 및 회화 15 점을 선보인다.
채지민은 캔버스 안에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이미지의 파편들을 기반으로 형성된 구상적 대상들을 소실점에 의거하여 치밀하게 계획된 구조 안에 배치시킨다. 예술과 일상,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그의 화면 속 인위적으로 배치된 평면과 색의 조합은 작가가 설정한 명확한 구조로부터 발현된 공간감을 다시금 2차원으로 회기 시키며, 끊임없이 시각적 괴리감을 생산해낸다. 그는 자신이 창조한 화면을 일정한 거리 아래 관조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평면 회화 그리고 이미지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천착함과 동시에 회화적 공간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신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의 서사는 결코 그곳에 속하지 않는 이방인으로서 존재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실존 인물인 제임스 리 맥퀀(James Lee McQuown)을 형상화한 그의 화면 속 인물은 주인공이자 관찰자라는 중의적 역할을 내포한다. ‘걷고, 멈춰서서 바라본다’ 라는 작가가 부여한 특정한 행위자로서 존재하는 인물의 등장은 개별적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각각의 캔버스 속 장면을 인물이 지나가는 하나의 거대한 공간으로 연결시키며, 작품 안의 모호한 경계를 생성함과 동시에 해체시킨다. 작가는 기하학적 질서에 따라 정확하게 짜인 구조, 평면 그리고 색채 사이의 조화와 충돌로부터 발현된 그의 화면 속 ‘고요한 괴리감’에 대해 언급하며 화면 속 인물의 여정이 관객에게 잔잔히 스며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Chae Jimin, Go Separate Ways, 2022, oil on canvas, 130.3×130.3cm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작품은 작가 채지민과 자연스러움을 담아낸 컨템포러리 브랜드 쿠어(COOR), 모델 제임스 리 맥퀀(James Lee McQuown)과의 협업을 통해 발현된 작업이다. 작가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의류 본질에 충실한 브랜드 쿠어(COOR)가 지닌 고집스럽게 의도된 단조로움과 작가가 자신의 화면 속 인물에게 기대하는 요란스럽지 않은 존재감의 동일함에 주목한다. 이번 작업을 위해 작가는 작품활동을 시작했던 시절부터 눈여겨 봐왔던, 모델 제임스 리 맥퀀(James Lee McQuown)에게 작가가 직접 선정한 쿠어(COOR)의 착장을 입히며 작가의 화면 속 인물을 구현하였다. 말 그대로 걷고, 멈춰서서 바라보는 어쩌면 그 어느 때보다 확실히 계획되고, 의도된 인물의 형상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 시각적인 괴리감을 추구해 온 작가의 화면에 투영된 조화로운 협업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채지민은 서울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런던 첼시 대학(Chelsea College of Art & Design)에서 서양화과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한가람 미술관, 광주문화예술회관, 조선일보 미술관, 노블레스컬렉션, 런던 Griffin Gallery, 런던 Soho Revue Gallery, 뉴욕 Art Mora Gallery, 뉴욕 BBCN Bank, 상하이 KIC아트센터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2015년 뉴욕 AHL Foundation Residency Program에 참여하였다. 특히 작가는 지난 2018년 Art Basel에서 출품작 전체 매진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국제 미술계 내에 자리매김을 반증하였으며, 한국, 런던, 뉴욕 등 다수의 기획전을 통해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Chae Jimin, Through the Strange Structure, 2022, oil on canvas, 130.3×162.2cm

아뜰리에 아키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32-14(성수동1가 685-696)
02-464-7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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