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org는 Internet Explorer 브라우저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습니다. Edge, Chrome 등의 최신 브라우저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고지영, 차이를 발생시키는 회화’ 중에서

2020.9.21 – 10.8
고지영

고지영, oil on canvas 72.7x91cm, 2020

고지영의 회화는 그린 듯 그리지 않은 그림이자 구상과 기하학적 추상회화 사이에 머뭇거리며 형상과 색 면 추상의 틈에 마지못해 서식하는 그림이다. 모종의 경계를 넘나들고 흔드는 회화, 질료와 형상, 붓질과 색채 사이에서 진동하는 그런 그림이다. 화면 안에는 분명 시각에 호소하는 ‘형상’이 있다. 그것은 외부세계에 실재하는 대상이나 사물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기 위해 끌어들인, 그림을 충족시켜나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생긴 흔적이자 이른바 기호에 해당한다. 집이나 건축물, 혹은 정물이라 부를 만한 것을 상기시켜주는 저 기호는 적막함과 고독감 속에 펼쳐져 있다.
최소한의 단서처럼, 희미한 기미처럼 놓여 있거나 혹은 미완과 혼돈, 비결정의 상태에 머문다.

 

이목화랑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94
+82 2 514 8888

WEB      INSTAGRAM

 

Share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