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GALLERY SKLO
2020.9.15 – 10.31
김남두, 김준용, 이지용, 최혜숙, 편종필
갤러리스클로는 2003년에 개관하여 현대유리미술을 소개하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유리전문화랑입니다. 2020 미술주간을 맞이하여 각 다른 완벽한 테크닉을 구사하며 유리작품의 다양함과 예술성을 보여주는 다섯 유리작가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1960년대 이후 기존 형태인 공장형에서 벗어나 작은 유리공방에서 작가 개인들이 활동하며 발발된 미국의 스튜디오 글라스 운동 Studio Glass Movement은 역사적 사조를 이루며, 전세계 현대 유리미술의 시작이 되고 한국 현대유리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유리라는 공통적인 재료를 가지고 있으나 작가의 예술적 관심과 작업하는 테크닉에 따라서 그들이 풀어내는 언어는 무척 상이합니다. 공예 영역을 넘어 그 이상 넘나드는 세계적 수준의 한국현대유리미술의 현주소를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김 남두 홍익대학교에서 도예와 유리를 전공하고 미국의 RIT에서 유리를 전공하였으며 올해 호주 국립대학교에서 유리로 박사 과정을 마쳤다. 작업 초기부터 최신작까지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것은 사회나 국가가 개인에게 부과하는 프레임의 문제이다. 프레임의 대상이 되는 개인은 모두 어린이로 그려져 있으며 초기부터 도자와 유리로 표현하고 있다.
김 준용 국내 유리미술계를 이끄는 블로잉 작가로 2017년 LOEWE Craft Prize의 finalist와 그 이듬해 panel juror로 선정되는 쾌거를 보여주었으며, 작품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유리를 두껍게 블로잉하여 캐스팅 효과를 내어 조각하는 소위 ‘cast blowing’이라는 작가만의 고유의 기법을 고안하였고, 그 음영과 컬러를 이용하여 베이스 형태의 기 내에 자연을 담아 내고 있다.
이 지용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많은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Segmentation 시리즈 작업은 현미경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세포, 배아, 씨앗, 등의 생물의 시작점이 되는 물체, 과정, 현상들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단순한 외형과 반투명한 표면은 어렴풋이 보이는 작품내의 복잡한 구조를 통해 작가가 상상하는 세포과학의 관점이다. 투명성과 반투명성의 유리의 근본적인 물성을 이용하여 현대과학의 발달의 한계와 인간의 불투명한 미래의 이중성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최 혜숙 먼 미래에 21세기를 돌이켜 볼 때 현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을 상상하며 출발한 작업이다. 소비 사회에서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자기 만족의 수단으로 기능하는 핸드백, 하이힐, 향수 등이 현재의 시대상을 대표하는 유물로 작업의 모티프가 되었으며, 미래의 시점에서 바라본 ‘유물(relic)’을 표현하기 위하여 ‘빠뜨 드 베르pate de verre’ 라는 유리의 기법을 사용하여 반투명하고 거친 물성을 강조하였다. 허상과 같은 부서질 것 같은 형태와 질감에서 현대 사회의 아슬함이 녹아 있다.
편 종필 나노코팅이 처리된 이중적 컬러 유리(Dychroic Glass)를 제작하여 투과색과 반사색이 보색 대비되는 특수유리를 기하학적인 형태로 제작하였다. 색상과 길이가 다른 판유리가 생산하는 빛의 반사로 시계바늘 이미지를 캔버스 위에 그려내며, 개인이 느끼는 시간의 관념이 감정과 연결되어 각기 다른 감성적 시간을 상징화하고 색상으로 감정의 톤을 표현하였다. 작가는 바쁜 일상 속에 현재 진행형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신의 삶과 과거를 돌이켜보고 성찰의 시간을 갖고자 희망한다.
갤러리 스클로
서울시 중구 다산로16길 29 비컨힐빌딩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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