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Art Works Paris Seoul
2022. 8. 19 – 9. 30
이유
물성의 원초적인 모습과 호흡을 맞춰가는 이유(LEE EU)의 개인전이 오는 8월 19일부터 9월 30일까지 아트웍스파리서울 갤러리(Art Works Paris Seoul Gallery)에서 개최된다. 이유는 파리에서 처음 선보인 ‘마띠에르 풍경(Paysage-Matiere)’ 연작을 시작으로 ‘제스트(Geste)’, ‘회화에 대한 질문(Peinture en question)’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실험적인 재료들은 작가의 행위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기도 하고, 재료 자체가 자유롭게 캔버스 표면을 유영하면서 스스로의 형상을 빚어내기도 한다. 이유는 올오버 페인팅(All-over painting)으로 화면을 온전히 주도하기 시작하다가, 점차 무의식이나 중력, 여백등 외부의 요소들을 허용하며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세가지 시리즈를 통해 작가는 캔버스 평면위에 선이 존재하는 방식을 연구하는데, 공통적으로 ‘마띠에르’가 존재한다.
최근 몰두하고 있는 ‘회화에 대한 질문’은 1960~1970년대 남프랑스를 중심으로 전개된 전위미술 운동 <쉬포르 쉬흐파스(Supports/Surfaces)>의 첫 전시 제목에서 영감을 받았다. 당시 파리에 집중된 가톨릭 중심의 회화에 반발하여 회화를 해체하고 물질 자체를 강조하며 새로운 회화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미니멀리즘 운동이 그녀의 작업 방향과 맞닿았다. 이유의 ‘회화에 대한 질문’ 시리즈는 캔버스와 물감의 관계와 물질성에 집중한다. 사각의 캔버스 화면을 넘어버린 과도한 물감 덩어리(마띠에르)는 지금까지 이미지를 담는 지지체로 존재하던 캔버스를 조형도구로 새롭게 인식하며, 회화의 매체가 된 캔버스와 물감의 관계가 만드는 낯선상황을 통해 ‘회화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중력이 주도적으로 형태를 만들거나, 매우 단순한 붓터치를 가하는 사건을 통해, 작가의 최소한의 페인팅 행위는 회화의 그리기라는 노동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이유는 1976년 한국에서 태어나 2007년부터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꾸준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 재학 시절부터 형성된 ‘마티에르(matière)로써의 재료’에 대한 탐구는 오늘의 그녀를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현대 작가 반열에 올렸다. 스트라스부흐그 장식 미술학교(École des Arts Décoratifs de Strasbrug)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파리 예술공동체(Cité Internationale des Arts)와 대구예술발전소(Daegu Art Factory)를 거쳐 현재 피움 레지던스(Pium Residence)에 입주하여 재료와 표면의 상관성에 관한 연구를 심화하고 확장시키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에 대한 질문’의 새로운 작품을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아트웍스파리서울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4길 16, 3층
070 8114 3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