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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렬의 필연성

2022. 7. 14 – 8. 18
딜런 솔로몬 크라우스

페레스프로젝트 서울은 딜런 솔로몬 크라우스(b. 1987, 미국)의 개인전 《 the inevitability of alignment; 정렬의 필연성 》을 7월 14일부터 8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가 페레스프로젝트에서 갖는 두 번째 개인전이자 서울 공간에서의 첫 전시로, 올해의 신작 9점과 함께 국내 관객에게 첫인사를 건넨다.

크라우스는 그의 작품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상징을 상형문자와 같은 회화적 언어에 빗대어 표현한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전시 내내 등장해 그 의미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데, 그중에서도 시계, 달, 구름, 백조, 그리고 보트가 반복되는 모습은 마치 누군가의 주문으로 화면에 소환되어 제의적이기까지 하다. 이는 화면 속 알파벳 또는 악보 위 음표와 같이 묘사되기도 하며 이들의 다양한 조합과 별자리들을 통해 의미를 드러낸다.

Dylan Solomon Kraus, Reflection, 2022, Painting – Oil on linen 103 x 76 cm (41 x 30 in)

이번 전시의 새로운 연작을 통해서 작가는 구름과 행성들의 폭발, 에너지와 혼란으로 소용돌이치는 듯한 색채와 붓놀림을 표현한다. < Genesis >(2022) 속 검은 하늘에서 뿜어져 나오는 구름은 마치 행성, 별과 같은 형상들로 가득 차 있다. 이 광경은 만물이 창조되는 순간, 그 직전의 순수한 상태로서 포착하고 있다. 우주는 다소 심오하고 철학적일 수 있는 주재로 다뤄지곤 하지만, 그는 작품에선 유머러스한 특성으로 정의된다. 이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광활한 영역을 그저 이 조그마한 캔버스에 옮겨낸다는 것이야말로 코미디 아니겠는가?”라고 크라우스는 반문한다.

《 the inevitability of alignment; 정렬의 필연성 》은 우주를 지배하는 절대적인 힘이 있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한 전시로, 우주를 행성들과 공간, 그리고 시간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체계라고 가정하고 있다. 그 체계를 이루는 요소들은 제각각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일정한 법칙에 따라 정렬하게 된다. 이는 오직 정해진 자리와 숫자로 나열됐을 때만 비로소 열리게 되는 자물쇠처럼, 태양계 또한 다양한 물질들이 정해진 메커니즘에 의해 작동하는 천체 역학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크라우스가 ‘인생과 시간의 의미, 그리고 삶의 흐름을 탐구하기’를 언급했듯이, 그는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문자 기호들을 캔버스 위에 쌓아 올리는 중이다.

페레스 프로젝트
서울시 중구 동호로 249, 서울신라호텔 B1
02-2233-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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