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0 – 7. 8
나카무라 쇼타 Shota Nakamura

페레스프로젝트는 나카무라 쇼타(Shota Nakamura I b. 1987, 일본)의 개인전 《 each passing day 》를 베를린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가 페레스프로젝트에서 갖는 두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작 < night drawing > (2022)에서는 한 남성이 책 페이지 위로 상체를 구부리고 있고, 그의 책상 앞으로 숲이 우거진 풍경까지 부드러운 붉은 색의 길이 벋쳐져 있다. 이렇듯 나카무라의 회화는 다른 영역들로 뻗어나가는 포탈과도 같다. 실내와 자연 사이 균열된 경계를 묘사한 작품은 관객을 변화무쌍한 세계로 초대한다.

나카무라는 영국의 인류학자 팀 잉골드(Tim Ingold)가 제기했던 “독서와 작문, 그림 그리기와 음악 감상처럼 ’현실의 일상’에서 땅 위를 걷는 것과 상상 속을 걷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대한 탐구를 이어갔다. 그의 작업은 변화, 그리고 경계 공간을 다룬다. 이번 《 each passing day 》에서는 몽유병에 걸린, 또는 산책하는, 그리고 책을 읽는 인물들이 현실 세계와 상상의 세계 속 풍경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화면 속 인물들은 마치 꽃의 줄기와 같이 비정상적으로 가늘고 긴 신체를 가지고 있으며, 나뭇잎처럼 생긴 모자를 쓰고, 주위와 어우러지게 채색됨으로써 화면 속 자연과 하나가 된 것처럼 보인다. 이로써 인물과 풍경 사이의 경계는 모호해진다.

나카무라의 전시 중에서도 가장 자기 반영적인 이번 전시는 우리가 어떻게 이미지를 만들고, 마주하고, 담아두는지에 대해 접근한다. 대부분 유화로 이루어져 있는 작품들은 이미지의 창조해 내거나 세계를 상상해 내는 것 사이의 유사성을 함께 엮어낸다. 이미지에 대한 연구의 반영을 매우 중요시하는 나카무라의 회화는 뒤흔들려 있는 현재를 해소시킨다. 이러한 작용은 매일같이 밀려드는 이미지와 미디어로부터 관객을 대피시키는 잔잔하고 고요한 세계를 창조한다. 나카무라는 화면 속 주체는 물론, 전경과 배경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데 이러한 표현은 인간계와 자연계의 경계가 붕괴했음에 관한 은유이다.

작년, 나카무라는 서울의 일우스페이스에서 개인전 《 Walking 》을 가졌다. 이 밖에도 일본 도쿄의 모리오카 서점에서의 《 Blind 》, 야마나시현의 트랙스갤러리(Gallery Trax)에서의 《 Mai, grüner Wald 》, 그리고 독일 베를린의 아고라콜렉티브(AGORA Collective)에서의 《 Play Of Sunlight 》 등 여러 개인전을 가져왔다. 그뿐만 아니라, 상파울루의 멘데스 우즈(Mendes Wood DM)에서 개최한 《 Male Nudes: a salon from 1800 to 2021 》과 뉴욕의 잭 헨리 갤러리(Jack Hanley Gallery)에서의 《 Rose Is A Rose 》, 마르세유의 벨선스프로젝트(Belsunce Projects)에서의 《 In Bloom 》 등 여러 국제적 그룹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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