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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관: 선禪2022

2022. 3. 30 – 5. 1
법관

선2022 Zen2022,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130x97cm

학고재는 2022년 3월 30일(수)부터 5월 1일(일)까지 법관(b. 1957) 개인전 《선禪2022》을 개최한다. 200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30년 동안 선화(禪畵) 작업을 이어온 작가의 신작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법관은 40여 년간 수행에 정진해온 선승이다. 그가 선보이는 ‘선화’란 부처의 정신과 화두가 담겨 있는 선종미술의 한 형태이다. 승려들의 수행 과정에서 ‘마음’의 영역을 화필 위에 표현한 것으로, 고유의 독자성을 품고 있다. 법관의 선화는 ‘선’의 세계와 수행에서 얻은 정신을 현대적 조형 감각으로 풀어내기 위한 작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법관이 2021년에서 2022년까지 제작한 <선> 연작 42점을 만나볼 수 있다. 직접 빚은 다완과 족자 그림도 선보인다.

선2021 Zen2021, 2021,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116x91cm

선화는 한국 선불교의 유산으로, 선 수행을 하는 승려만의 전유물이다. 법관의 선화는 불가의 사상에 기초한 수행의 일환이다. 초월적 존재 아래의 겸허한 인간이자 예술가, 승려로서 수련의 과정을 기록하려는 의지이다. 법관의 작업은 과정적 행위에 집중한다. 화면은 시간과 노력을 쌓아 올린 결과물로서 나타난다. 형(形)의 재현에서 벗어나 정신의 힘을 드러내는 것이 법관의 궁극적 목표다.

선2021 Zen2021, 2021,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116x91cm

법관은 사물을 유심히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대상 고유의 아름다움을 끌어내고자 하는 오랜 버릇이다. 사물의 균형을 해치지 않으며, 존재하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불가의 가르침의 일환이다. 이러한 점은 작가의 작업세계에서도 드러난다. 화면은 수많은 획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는 민화에서 드러나는 서정적인 선을 ‘한국적인 획’이라 칭하며, 투박하지만 강한 부드러움을 보여준다고 했다. 팽창하고자 하는 직선과 품어내고자 하는 곡선의 만남이 ‘확장과 융화(融和)의 충돌’로 새로운 에너지를 이끌어낸다. 법관의 붓끝에서 생성된 에너지는 작가의 작업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것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선2021 Zen2021, 2021,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162x130cm

이번 전시는 법관이 학고재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이다. 전시에 선보인 44점의 작품은 2021년에서 2022년까지 제작한 <선> 연작 시리즈 42점과 족자 1점, 다완 1점으로 구성되었다. 다채로운 색상과 크기의 작품을 선별하여 법관의 작품세계 정수를 보여주는데 집중하였다. 작가는 수행의 한 방법으로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내면을 작품에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다. 그림은 그리는 사람의 내면까지 그대로 투영한다는 믿음으로 작업을 이어나간다. 마음이 행동이 되며, 행동이 곧 작품이 된다는 신념이다. 작품이 삶과 일치하고자 하는 예술세계를 향한 순수 의지이다. 차 한 잔을 마시고, 작은 텃밭을 가꾸고, 하루의 15~20시간 동안 그림을 그린다. 승려로서의 일상이 곧 작품이 된 것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반복적 행위의 작업은 선(禪)의 세계를 추구하는 수행의 한 방법이자, 삶 자체이다.

학고재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50
02-720-1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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