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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집된 방 Collecting Chamber

2023. 3. 3 – 4. 8
최지원

최지원 Jiwon Choi, 채집된 거울 Frame Collection, 2023, oil on canvas, 112.1 x 193.9 cm

최지원 개인전 《채집된 방 Collecting Chamber》은 작가가 만들어낸 미지의 방에 수집된 것들의 의미를 탐색합니다. 그는 종종 자신의 방안에 가만히 놓인 장식품, 도자 인형, 오래된 새집 모양의 시계, 창틀에 말라 떨어져 있는 작은 곤충을 바라본다고 말합니다. 이것들은 주로 생명체를 빼닮은 모조품이지만 살아있는 것보다 더 진짜처럼 느껴집니다. 그가 그린 작은 새 조각, 실크 질감의 옷을 입은 인형, 액자 안에 갇힌 나방과 벌은 이미 죽어 멈춰있는 정물이지만 역설적으로 비밀의 방 안에서 강한 생명력을 얻고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이 존재들은 작가에게 덧없는 삶의 가냘픔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상징물입니다.

최지원 Jiwon Choi, The Butterflies in the Frame, 2023, oil on canvas, 24.2 x 33.4 cm

한편 그의 근작에는 작가의 침실, 사방이 문으로 가로막힌 곳, 동물이 머무르는 안뜰 등 다양한 장소가 등장합니다. 특히 여러 건축적 요소들은 화면을 보다 복잡하게 변형시킵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 장벽들이 언제든 현실의 실체를 다른 차원의 것으로 이동시키는 포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과 창, 벽, 액자 틀의 구조물은 얕은 생명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곧 사라져버릴 작은 존재의 이면을 탐닉하고 마주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드러내는 장치로 볼 수 있습니다.

최지원 Jiwon Choi, 정지된 시간의 방을 향하여, Into the Chamber of the Time, 2023, oil on canvas, 181.8 x 181.8 cm

최지원이 채집한 찰나는 선명한 이미지가 되어 보는 이를 매혹합니다. 그의 방은 비어있는 여백(room)의 상태이기보다 미처 언어화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이리저리 뒤섞여 적재되어 있는 진공의 보관소(chamber)에 가깝습니다. 관객들은 작가가 열어 둔 방을 하나 둘 들여다보며, 생과 사의 경계가 무너지는 장면들을 떠올리고 그 속에서 긴장감과 해방감을 동시에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최지원 Jiwon Choi, 땅을 나는 새 Just Above the Ground, 2023, oil on canvas, 72.7 x 53 cm

최지원(b.1996)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학사 및 석사를 졸업했으며 디스위켄드룸에서 2023년도 개인전 ≪채집된 방 Collecting Chamber≫과 2020년 개인전 ≪차가운 불꽃 Cold Flame≫을 개최했다. 주요 참여 기획전으로는 2022년 경기도미술관에서의 단체전 ≪당신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포함해 ≪사유의 베일≫(일우스페이스, 2022), ≪매니폴드: 사용법≫(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21), ≪0인칭의 자리≫(디스위켄드룸, 2021), ≪써킷 서울≫(무신사 테라스, 2021), ≪연기와 연기≫(상업화랑, 2021), ≪Fair Play!≫(2020, 디스위켄드룸), ≪의미있는 중얼거림≫(복합문화공간에무, 2019) 등이 있다. 또한 2022년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 소장된 바 있다.

최지원 Jiwon Choi, 무향 Unscented, 2023,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디스위켄드룸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 42길 30
070-8868-9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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