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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방

2022. 7. 7. – 8. 6
손정기

BHAK(비에이치에이케이, 대표 박종혁)가 7월 7일부터 8월 6일까지 손정기(Son Jungkee, B.1991)의 첫 개인전 《 사유의 방 Room of Contemplation 》을 개최한다. 본래 드럼 연주자였던 손정기는 손을 다치며 음악을 관두게 되었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우연히 시작한 미술 창작이 이제는 삶의 동력이 되었다. 작품에 재현된 대자연 속에서 홀로 걷고 있는 사람의 모습은 비현실적인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정서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삶의 모습을 대유함으로써 많은 관람객의 공감대를 끌어낸다.

Walking in the winter forest, 2022, Acrylic on canvas, 162.2 x 130.3cm

생소할 수 있는 미술계에 발을 딛고 약 10년간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는 손정기의 삶의 태도는 그의 그림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과도 많이 닮아 있다. 손정기는 나무와 숲을 캔버스에 그려 넣으며 인간 군중을 보는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흘러가는 시간과 외부 환경에 부러지고 잘려도 계속해서 자라나는 나무의 모습이 마치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우리의 삶과 유사하다는 점에서다. 이러한 시각에서, 손정기의 작품에 재현된 산과 숲속의 나무, 까마득한 오르막과 내리막길, 드넓은 대지와 굽이진 길 등은 각자가 마주한 다양한 삶의 형태를 은유하고, 그곳에서 여정 중인 인물은 관람자에게 저마다의 삶에 대한 고찰을 유도한다.

Winter forest, 2022, Acrylic on canvas, 117 x 91 cm

바로 이러한 의도가 손정기의 작품에는 깔려있다. 전시명인 ‘사유의 방’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손정기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관람자를 침묵과 고독의 시간으로 초대하여 사유 활동을 끌어낸다. 박종혁 대표는 “일반적으로 고독은 고립, 우울 등의 부정적 감정이 내포된 병리학적 현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데, 손정기의 그림에는 고독이 주는 뜻밖의 선물이 있다.”라고 말했다. “고독의 시간을 통한 자신과의 대화는 내면의 충만함을 가져오고, 그 힘은 우연과 필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견고한 믿음을 준다.”고 덧붙였다.

홀로 걷는 침묵의 길, 2022, Acrylic on canvas, 91 x 117 cm

손정기의 그림은 이렇게 화살로 비유되는 시간 속에서 한정된 인간의 삶을 과거로 현재로 다시 미래로 돌아보게 만들며, 그 순환의 과정에서 각자가 삶의 주체가 되어 자신이 누구이고, 어떠한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의 시간을 건넨다.

전시는 7월 7일(목)부터 8월 6일(토)까지 B1에서 진행된다.

BHAK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40길 19, 1F&B1 BHAK
02 544 8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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