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2. 25 – 3. 23 | [GALLERIES] SPACENAMU GALLERY AURORA
박성열

전시 전경 (1)
스페이스나무 갤러리 오로라가 기획한 박성열 초대전은 ‘존재는 어떻게 기념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거대한 얼굴과 동물, 기념비적 구조물을 통해 기억을 다루되, 그것을 과거에 고정된 기록이 아닌 현재에도 살아 움직이는 것으로 제시한다. 화면 속 형상들은 침묵 속에서도 관객을 응시하며 기념의 방식과 존재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박성열, Image, 163x97cm, oil on canvas, 2025
박성열은 러시아 리얼리즘에 기반한 탄탄한 조형성과 깊이 있는 묘사를 바탕으로 작업해왔으며, 최근에는 표현주의적 추상 배경을 도입해 화면의 긴장감을 확장하고 있다. 그의 형상은 전통적 기념비처럼 영웅과 승리를 고정하지 않고, 균열과 침식, 불안정성을 드러낸다. 승리의 표정이 아닌 시간의 무게를 견뎌온 얼굴에 가깝다.

박성열, Image, 163x97cm, oil on canvas, 2025
인간의 얼굴이 역사와 문명을 상징한다면, 말·늑대·고릴라·사자 등의 동물은 본능과 생명의 원형을 상징하며, 두 세계는 한 화면에서 중첩되어 다층적인 의미를 형성한다. 그들을 같은 화면에 중첩함으로써 긴장이 팽창한다.

박성열, Image, 60.6×60.6cm, oil on canvas, 2026
작가 특유의 두터운 마티에르와 반복적인 덧칠, 긁기의 과정은 시간의 퇴적을 드러내며 ‘완성’보다 ‘과정’을 강조한다. 작가는 단적인 메시지 대신 관객 각자의 기억을 환기하는 공간을 제안하고, 무엇이 기억되고 기념될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질문하게 만든다.

전시 전경 (2)
이번 전시는 동시대 구상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존재와 기념의 의미를 사유하는 장으로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