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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아

 

빽빽하게 늘어선 부스가 전부라면, 그건 단순히 그림을 사고 파는 장터에 불과하다. 그 이상의 예술적 감동과 가치를 전할 때 아트페어는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축제가 된다. 올해 키아프가 이승아 큐레이터와 함께 행사장 전체를 넘나드는 파격적인 형식의 특별전 ‘Kiaf onSITE : 보이지 않는 전환점’를 야심차게 준비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Kiaf onSITE는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혁신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시다. 올해 주제는 ‘보이지 않는 전환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발전 속도가 갈수록 가팔라지는 현실에 기반해,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태도와 나아갈 길 등을 탐구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승아 기획자에게 특별전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물었다.

 

 

소개를 부탁합니다.

도시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점들에 관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전시 기획자입니다. 미래 지향적인 예술 생태계, 기술 기반의 디지털예술과 문화 등을 포함한 기술과 사회, 예술의 교차지점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외 미디어아트 축제나 외교부 국제교류 행사, 서울시 미디어아트 축제 연구, 지역활성화 사업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아트랩서울’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내·외부 협력팀들과 함께 일하는 중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어떤 메시지나 경험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시나요?

이번 전시는 기술과 예술의 관계에 관한 전시입니다. 기술과 예술의 만남은 옛날부터 있어왔지만 여전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기술이 너무 빠른 속도로 발전했기 때문이에요. 이번 전시를 통해 기술과 예술을 새롭게 바라보려고 합니다. 또 각각 다른 창의성을 지닌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기술을 대하는 사람 각각의 차이와 변화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도 보여주려 합니다. 활발히 활동중인 7명(팀) 작가들이 참여했습니다.

 

행사장 중간중간에 배치된 전시 공간이 인상적입니다.

부스 사이의 좁은 통로 공간을 활용하고, 가벽 높이를 넘어선 빈 공간을 이용해 천정에 작품을 설치하고, A홀과 B홀 사이의 비상구 등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웨어러블 퍼포먼스 (캇 오스틴) 작품도 준비했고요. 이를 통해 전체 동선과 특별전이 유기적으로 교차되게 만들었습니다.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을 찾아다니면서, 키아프 전체 200여개 갤러리의 작품과 함께 특별전을 모두 경험하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입니다.

 

전시 작품들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천정에 설치되는 양민하의 인공지능 작품, 10분이라는 짧은 시간만 경험하고 사라지는 진달래&박우혁의 공연, 캇 오스틴과 함께 하는 웨어러블 퍼포먼스 등 짜릿한 흥미로움으로 가득한 작품들이 가득합니다. 작품 감상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미디어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인 미디어 리터러시(문해력)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을 겁니다.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함께 들여다보며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고 공감해 나가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