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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카 야마모토

2021.12.26 – 2022. 1.19
마유카 야마모토

white bear, green eyes, 130.3x97cm,oil on canvas, 2021

어딘가 모르게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의 몽환적인 이미지를 그려내는 마유카 야마모토.

마유카 야마모토의 초기 작품들은 하나의 또렷한 형상 보다는 흐릿하고 두리뭉실한 형태와 색감에서 오는 동화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nothing is sacred of profane (little),45.5 x 27.3cm, oil on canvas,2021

그림 속 아이는 대부분 동물의 탈, 뿔 그리고 문신 등 얼굴을 비롯한 신체에 흔적을 가지고 있다. 이는 외부의 위험으로 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비춰진다. 가려지고 숨겨져 있는 아이 그리고 모호한 색감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작품이 주는 강인한 느낌은 그림 속 아이의 눈빛으로 부터 뿜어나오는 에너지라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숨어있던 아이는 가면을 벗고 세상 밖으로 나온다. 물기를 머금은 눈동자는 빛으로 차 올랐으며, 모호했던 풍경은 선명한 색으로 다가온다. 세상으로 나오기 두려워 가면 속으로 숨었던 아이는 숨기위한 가면이 아닌, 스스로를 드러내는 가면을 쓰고 등장하기 시작하고 수줍은 듯 어색하게 서 있던 아이는 당당하고 올곧게 서있다.

자칫 진부해 보일 수 있는 동물 인형을 뒤집어쓴 아이의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마유카 야마모토의 그림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동물의 탈 속에 숨겨진 아이의 모습에서 세상이 두려웠던 과거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른이 된 이후 깊이 숨겨둘 수 밖에 없었던 우리의 어린 마음을 마유카 야마모토의 아이는 우리를 그 시절의 기억과 감정으로 다시 마주하게 한다. 아이를 통해 보여지는 동화적인 이미지 속에 현재와 과거의 모든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것. 이것이 마유카 야마모토의 그림이 가진 힘이다.

갤러리 우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로 74, 110동 1층
051 754 6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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