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GALLERY MAC
2021.7.10 – 8.22
Various Artists
올해로 15년째 진행되고 있는 ‘10-100만원, 행복한 그림전’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10만원부터 100만원 사이의 작품들이 전시장에 걸린다. 말 그대로 ‘행복한 그림전’이다. 2007년 1회성 전시로 기획되었던 이 전시는 많은 관람객들의 성원과 작가분들의 지속적인 참여로 올해로 벌써 15년째 매년 여름 개최되는 연례 기획 전시로 자리매김하였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의 작품 구매층에 2030 MZ세대가 유입되면서 작품 컬렉팅이 대중화되고 있는데, 맥화랑 기획전 ’10-100만원, 행복한 그림전’은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관람 및 구매 가능한 탓에 오픈 전부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
올해 ’10-100만원, 행복한 그림전’은 신진, 청년, 중견 작가 분들과 해외 작가들까지 8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 200여점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일본 작가 요시토모 나라(Yoshitomo Nara), 인도네시아 작가 인드라 도디(Indra Dodi) 등 국내에 잘 알려진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하여 감성빈, 문형태, 박진성, 안윤모, 오순환, 이지은, 청신, 한충석, 허문희 등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들이 대거 동참, 회화, 조각, 판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10만원부터 100만원까지의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작가분들께 매년 10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작품을 출품해주실 것을 요청 드리는 게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입장에서는 귀찮을 법도 한 전시이다. 작품도 한정된 공간에 많은 수가 걸리다 보니 한 점 한 점 빛을 봐야할 작품이 촘촘하게 걸리게 되어 아쉬운 마음도 있다. 하지만 이 전시는 해가 갈수록 입소문으로 알려지고,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고, 작가분들은 주변의 좋은 작가를 소개해 더 많은 작가들이 참여한다. 중견, 원로작가 분들은 100만원 이하의 작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전시를 위해 새로 소품을 제작하여 100만원 가격으로 작품을 반입해주시기도 한다. 때때로 100만원이 훨씬 넘어가는 작품이 100만원의 가격에 출품되기도 한다. 고가의 작품을 좋은 가격에 구매하는 컬렉터분들은 뜻밖의 횡재에 가볍고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갤러리를 나선다. 전시를 기획한 갤러리의 입장에서는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이 전시를 통해 생애 첫 작품을 구매해보신다는 컬렉터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갤러리 문을 조심스레 열며 입장을 해도 되는지 묻는, 갤러리 자체를 처음 방문하신다는 분들도 많다. 매년 어린 자녀들과 함께 연례 행사로 작품을 관람하러 오시는 가족도 있고, 매달 얼마씩 그림 적금을 들어 작품을 사러 오셨다는 분들도 해가 갈수록 많아진다. 갤러리를 찾고, 그림을 스스럼없이 구매하는 관람객들의 연령대도 갓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청년들부터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는 가족단위의 관람객, 결혼하는 자녀들이나 손자, 손녀에게 작품을 선물하고 싶어 방문했다는 6-70대까지 다양하다.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이의 얼굴엔 설렘과 행복이 가득하다. 이런 분들을 보면 ‘10-100만원, 행복한 그림전’이 2007년 처음 시작되었을 때의 기획 의도였던 ‘갤러리 문턱 낮추기’와 ‘미술품 소장의 대중화’가 분명 실현되고 있음을 체감한다.
그림을 좋아하지만 수 백에서 수 천, 많게는 억대에 달하는 작품 앞에서 주눅이 들고, 그림은 한 점 갖고 싶은데 망설여지는 그 마음들이 설렘과 행복으로 바뀔 수 있도록, 또한 갤러리라는 공간과 예술 작품이 일상에 녹아들고, 좀 더 대중과 가까워지며, 누구나 언제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번 ‘10-100, 행복한 그림전’은 7월 10일부터 8월 22일까지 해운대 맥화랑에서 진행된다.
맥화랑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117번나길 162, 2층
051-722-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