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23 – 6. 7 | [GALLERIES] Arario Gallery Seoul
요한한
전시 전경 (1)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2025년 4월 23일(수)부터 6월 7일(토)까지 요한한(Yohan HÀN, b. 1983) 개인전 《엮는 자》를 연다. 요한한은 조각적 오브제와 퍼포먼스, 미디어 설치 등 미술의 형식을 통하여 ‘신체’와 ‘행위’를 매개로 한 직관적 감각의 형태를 탐구한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3층과 4층 전시공간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제작된 그의 작품 20점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그가 “과거와 미래가 공명하는 현재의 순간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를 실험하는” 과정 속에서 제작한 결과물들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요한한, 메타모포시스, 2022-2025, 동물 외피, 천연안료, Variable dimension
요한한이 이번 전시의 주제어로 삼은 ‘메티사주(Métissage)’는 프랑스어로 ‘혼합’의 의미를 지닌다. 서로 다른 요소들이 융합하며 새로운 정체성과 담론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요한한의 작품세계는 다양한 문화권의 전통문화 속 원시적 제의와 토속신앙에서 발견되는 소재들을 동시대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 감각 경험과 연결 짓는다. 작가는 디지털 요소가 신체적 경험을 재구성하는 방식을 고찰하는 한편, “물리적 현존이 사라지는 시대”에 여전히 지속되는 “신체적 감각”에 관하여 질문한다. 요한한의 작업은 공명과 감각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디지털 환경 속에서 물질적 신체 간의 소통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는 가에 대해 탐색한다.
전시 전경 (2)
요한한 작업의 주요한 요소 중 하나는 동물의 외피를 재료 삼아 제작한 ‘북’으로, 악기적 요소를 지닌 타악기이자 다양한 문화권의 토속신앙에서 주술적 무구(巫具)로 활용되었던 오브제이다. 북은 가시적 세계와 비가시적 세계, 육체와 정신을 매개하는 수단이자 공동체의 공명과 의례적 소통을 가능토록 하는 상징적 도구로서 여겨져 왔다. 그는 다양한 문화권의 전통에서 발견되는 ‘북 메우기’의 기술을 자신의 작업 과정에 차용하고, 퍼포먼스를 통하여 잊힌 몸짓을 되살리는 등 신체적 행위를 통한 촉각적 상호작용을 시도한다. 요한한에게 피부는 단순한 신체의 표면을 넘어, 내면과 외부 세계를 잇는 감각의 경계이자 통로다. 변태와 탈피를 반복하는 피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신체의 표면성을 상징하며, 피부를 통한 촉감은 다른 감각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사람과 사물은 이 피부를 통해 좀 더 깊은 차원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그는 피부를 꿰매고 서로 다른 층위를 엮어내는 행위를 통해 물리적 교감과 감각적 각성을 이끌어낸다.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85 03058
+82 2 541 5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