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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바람

함섭

BHAK(갤러리박, 대표 박종혁)는 4월 10일 함섭 회고전 《춤추는 바람 Whirling with the Wind》을 개최했다.

전시 전경 (1)

함섭은 한국의 전통매체인 한지를 활용한 독창적인 기법을 개발한 한지 추상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는 BHAK의 전속 작가로 활동하며 여러 해외 아트페어에서 컬렉터들을 매료시켰던 <한낮의 꿈 Day Dream> 연작을 중심으로 활동 초기부터 작고할 때까지 약 40년간 펼쳐 온 함섭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전통성과 현대성, 한국성과 세계성이 융합된 함섭의 추상회화가 탄생한 과정을 되짚어본다.

전시 전경 (2)

1984년부터 시작된 초기작 <신명 Enthusiasm> 연작은 함섭의 작품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창작 기법을 잘 보여준다. 이 연작은 작가의 ‘행위성’이 강조된 특징이 드러난다. 그리는 행위 대신 물에 적신 한지와 닥종이를 솔로 두드려 만들어낸 작품 특유의 선율감과 부조적 질감이 그것이다. 다음으로 <한낮의 꿈>은 함섭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이 연작은 <신명>의 작업 방식을 유지하되 ‘한지’의 물성을 활용한 기법이 첨가되며 기존에 비해 더욱 깊어지고 현대적으로 변모한 작품의 조형성을 보여준다. 끝으로 <고향 One’s Hometown> 은 제목처럼 함섭이 말년에 고향으로 귀향하여 제작한 연작이다. 이 연작은 한국적 정신에 늘 자기만의 정신을 담고자 했던 함섭의 ‘예술적 의지’가 가장 원숙한 형태로 나타난다. 여기에는 함섭이 자신의 예술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적 산물로서, 그 가치와 생명력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 또한 담고 있다.

전시 전경 (3)

함섭의 예술은 어떤 시대나 지역에 얽매임 없이, 모두가 공유하고 감동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신적 가치를 추구한다. 그 밑바탕에는 우리 민족의 정서와 정체성의 원형인 ‘풍류(風流)’ 사상이 깔려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전시명 ‘춤추는 바람’은 풍류의 바람 풍(風)자와 흐를 류(流)자를 풀이한 것으로, 함섭의 예술에 내재된 풍류 개념과, 보이진 않지만 우리의 감각을 흔들어 깨우며 바람의 속성을 지향하는 함섭의 예술을 은유한다.

전시 전경 (4)

이번 전시는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열리는 BHAK에서의 개인전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함섭은 1990년대부터 10년이 넘도록 BHAK와 함께 매년 굵직한 세계 주요 아트페어에 참여해 왔다. 아르코(Arco), 쾰른(Cologne), 바젤(Basel), 시카고(Chicago),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등에서 전 작품이 완판 되며 동양정서와 매체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서구에서 큰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전시 전경 (5)

BHAK 박종혁 대표는 ”어릴 적 거실에 걸려있던 함섭 작가의 작품이 주었던 강렬한 인상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이번 회고전을 준비하면서 열정적이고, 꿈이 많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함섭 작가와 작품이 많이 닮아 있음을 느꼈다.”며 “예술과 삶은 늘 함께 붙어 다니는데, 함섭의 예술은 자신의 삶을 명백하게 증명하는 회화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그가 그려낸 삶과 우리의 문화는 과거를 넘어 현재까지 이어지는 연속성과 보편성을 지니고 있는데, 다가오는 전시와 아트페어를 통해서 함섭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

BHAK 전시장 1층과 지하 1층에서 5월 24일 토요일까지 이어진다.

 

BHAK
19 Hannam-daero 40-gil, Yongsan-gu, Seoul, Korea
+82 2 544 8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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