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4 - 10. 27 | [GALLERIES] Peres Projects Seoul
안톤 무나르
Installation view, Anton Munar, ‘Malas Hierbas’, Peres Projects, Seoul. Courtesy Peres Projects, Photographed by: Yangian
페레스프로젝트는 안톤 무나르(1997년생, 덴마크 코펜하겐)의 두 번째 개인전이자 서울에서의 첫 개인전인 ≪잡초(Malas Hierbas)≫ 전시를 개최한다. 캔버스, 종이, 나무 서랍에 그린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작가가 회화, 드로잉, 그리고 영상 작업을 함께 선보이는 첫 전시이다.
Installation view, Anton Munar, ‘Malas Hierbas’, Peres Projects, Seoul. Courtesy Peres Projects, Photographed by: Yangian
“≪잡초≫는 제 드로잉과 영상 작업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드로잉은 여러 면에서 제 창작의 핵심입니다. 우리가 처음 종이를 만질 때 모두 하는 경험이니까요. 글을 읽고 쓰기 전, 어린 나이의 우리는 상징을 만들어냅니다. 나무 그림이 모든 나무가 될 수 있는 것처럼요. 작년에 저는 부모님 정원이 있는 야외에서 회화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자연에 내맡겨진 그 공간에서 비가 오면 달팽이들이 모두 나와 제 곁을 지켜줬습니다.
이 작품들을 통해 매일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무언가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것은 결핍된 부분과 그 결핍이 필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유를 위한 공간이자 동시에 결핍으로 가득 찬 공간인 이곳에서 바로 드로잉이 시작됩니다. 이런 점에서 드로잉은 때때로 삶과 더욱 가깝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면, 회화가 이러한 느낌을 얻으려면 대부분 시간을 들여야 하는데, 제 작업실 그늘에서 작품이 쉬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도록 수년 동안 손길이 닿지 않고 그대로 두기도 합니다.
영상 작업은 대화나 특정 상황의 결과로, 매우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탐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영상에 관해 글을 쓰기란 쉽지 않습니다.
글을 쓰면 쓸수록 이 형식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됩니다. 매우 빠르게 작품을 압도하고 무의미하게 흘러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작품을 만들 때나 다른 사람들의 작품에서 공감하는 많은 부분이 말로 표현되지 않은 데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쯤에서 멈추겠습니다.”
– 안톤 무나르
Anton Munar, Vivo estoy. Dejadme así/I am alive. Leave me like this, 2023-24, Painting – Oil and distemper on linen, 51 x 95 cm
스페인어로 잡초를 뜻하는 ‘Malas Hierbas’는 식물 영역과 그 너머의 가치에 대한 임의적인 위계를 암시한다. 이는 작가에게 우리 주변 세계에 대한 편향된 인식이 무엇인지, 그리고 단순히 우리의 이해를 벗어나거나 상호작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특정 대상을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분류하려는 충동에 어떻게 굴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잡초≫의 작품들은 태어나는 모든 것, 살아가고 진화하는 모든 것, 궁극적으로 소멸하는 모든 것에 존재하는 불완전함과 결함을 시각적으로 묘사한다.
Anton Munar, Placeres prohibidos, 2022-24, Painting – Oil and distemper on linen, 115 x 233 cm
무나르는 전체로 쉽게 인식되는 것만큼이나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이질적인 느낌, 즉 타자성을 포용한다. 또한, 그는 자연에 내재된 덧없음과 인간 삶의 무상함 사이에서 미묘한 유사점을 발견한다. 무나르의 작품에 묘사된 존재들은 유령과 육신 사이의 중간 형태로 나타나며, 때로는 주변의 나무, 물 또는 바위와 섞여 있기도 하다.
Anton Munar, Era más ligero que el agua/I was lighter than water, 2023-24, Painting – Oil on cotton with textile frame, 50 x 33 cm
≪잡초≫는 연약한 것에서 발견되는 생명력에 대한 명상이며, 안톤 무나르의 예술적 성찰의 핵심인 탄생과 죽음 사이의 경계 공간에서 견고함과 연약함이 공존하는 이 취약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무나르는 코펜하겐의 덴마크 왕립미술아카데미(Royal Danish Academy of Fine Arts)에서 학사를 마친 후, 동 대학원에서 순수미술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영국 런던 브루넷 콜먼(Brunette Coleman, 2024), 페레스프로젝트 베를린(2023), 영국 페인터스 페인팅 페인팅스(Painters Painting Paintings, 2023)에서 주관한 온라인 전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디에즈(diez, 2022), 덴마크 코펜하겐 갤러리 큐(Galleri Q, 2020)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영국 런던 카시우스앤코(CASSIUS&Co, 2024), 덴마크 코펜하겐 쿤스트할 샤를로텐보르(Kunsthal Charlottenborg, 2023), 페레스프로젝트 서울(2023), 로스앤젤레스 캐슬(CASTLE, 2023), 코펜하겐 마리 키르케고르 갤러리(Marie Kirkegaard Gallery, 2022), 런던 클라스 레이스(Claas Reiss, 2021), 코펜하겐 덴마크 왕립미술아카데미(2019) 등에서 개최된 단체전에 참여했다.
페레스프로젝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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