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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큐브

박은선, 손은영, 신창용, 장희진, 홍경택

박은선, 이중공간-존재, 2008-2024, 판넬 위에 라인테이프, 거울, 아크릴릭, 320x650cm

아트파크(ARTPARK)는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작가 5인 박은선, 손은영, 신창용, 장희진, 홍경택이 해석한 그들만의 공간을 보여주는 《ICE CUBE 아이스 큐브》를 6월 21일부터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아이스’는 예술적 가치와 본질을 상징하는 물의 변형이면서 인간의 사고를 뜻하고 ‘큐브’는 사회적 구조이자 사고의 틀을 의미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섯 명의 작가의 창의적인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각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스타일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그림을 선보이며, 동시에 사회적인 틀을 녹여낸다.

손은영, 기억의 집_큰 창문 집

박은선은 실제 공간을 재해석한 가상의 공간을 표현하며 두 공간의 경계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시각적 트릭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작품은 단순한 물리적인 공간이 아닌 주체의 인식과 해석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읽힌다. 손은영은 ‘기억의 집’ 시리즈를 통해 과거의 집과 가족에 대한 감정적 유대인 토포필리아(topophilia)와 노스탤지어(nostalgia) 감정을 혼합된 사진으로 표현하며, 개인과 사회적 정체성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신창용은 그림을 통해 자신의 이상을 표현하고 대중매체의 영감을 받아 이상적인 공간을 그린다. 최근 작업에서는 고독하고 고뇌에 찬 캐릭터들을 주로 다루며, 이들이 캠핑을 즐기는 모습을 통해 내면의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장희진은 색과 면을 통해 회화적 자유를 추구하며, 선과 면, 색의 의미와 가치를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자유를 표현한다. 이를 통해 개별 존재의 자유가 아닌 유기적으로 연결된 관계의 세계로 나아가는 그의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다. 홍경택은 익숙한 사물을 통해 낯선 분위기를 연출하여 그림과 감상자 사이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작가의 작품은 쉬운 듯 어렵고, 경쾌한 듯 진지하며, 가벼움과 무거움이 교차하는 이중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신창용, RNB, acrylic on canvas, 91cmx116.8cm

이처럼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ICE CUBE 아이스 큐브》 전시는 다양한 주제와 형식을 통해 예술과 사회를 넘나드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예술을 통한 소통과 이해의 장을 마련한다.

장희진, HUE, 72x127cm, 2021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박은선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사고는 녹아야 변화되는 얼음조각과도 같다. Ice Cube는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형성된 주관적 관점의 틀, 정형화된 사회적 인식이다. 눈에 직접 보이지 않아 허구 같지만 실재하는 삶의 진실이다. 아이스 큐브는 온도라는 환경에 반응하는 순간 그 모양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관점과 사고에 변화가 오고 삶과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 이는 곧 세상을 어떻게 인지하는가 이다.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만든 세상은 우리의 사고의 과정이다. 생각을 바꾸지 않고는 바꿀 수 없다.”라고 말했다. 예술은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세상과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표현이다. 인간이 쌓아 온 모든 지혜와 확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이유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이 아닐까. 무언가를 또는 누군가를 온전히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가능할까? 예술가는 이미 존재하고 알고 있는 것, 익숙한 대상과 현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해석과 도전을 통해 기존 인식의 정형성, 불통과 단절을 파괴해 나간다. 인식의 프레임은 역설적으로 예술과 삶의 도약과 불가분의 관계로 인간의 인지체계의 범주를 넓히는 전환점이 되어 프레임 밖을 보게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작고 부분적인 것인지 우리 앞에 정체불명 미지의 덩어리를 계속해서 던져 놓을 것이다. 나 자신이 적극적으로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나와 세상은 늘 똑같은 모습으로 보일 뿐이다.

홍경택, Full of Love, 130x162cm, oil on linen, 2012

이 전시를 통해서 예술가들이 삶 속에서 발견한 프레임을 살펴보고 각자 고유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어떤 미적 가치로 구현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다섯 예술가들이 추구하는 예술적 방향과 비전이 우리의 아이스 큐브를 녹이고 인식의 벽을 넘어, 프레임의 확장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아트파크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25 03054
02-733-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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