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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눈

아담 보이드, 이채원, 메블라나 립, 박예림

《구부러진 눈 To the Edge of Scenery》, 2023, Installation view, ThisWeekendRoom

디스위켄드룸은 2023년 10월 6일부터 11월 11일까지 아담 보이드, 이채원, 메블라나 립, 박예림 4인전 《구부러진 눈》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보편의 기준에서 벗어나 주변의 풍경을 감각하고 재해석하는 네 작가를 소개한다. 이들은 사방을 둘러싼 도시 환경과 더욱 촘촘해지는 미디어의 층 사이에 소거된 자연이 있음을 인지하고 이를 찾아 나선다. 전시 제목인 ‘구부러진 눈’은 각기 다른 굴절률을 가진 상징적 의미의 렌즈를 통해 현재의 풍경을 묘사하는 작가들의 시선을 은유한다.

《구부러진 눈 To the Edge of Scenery》, 2023, Installation view, ThisWeekendRoom

아담 보이드가 현실을 한 폭의 서정적 풍경으로 옮겨내는 데에는 수차례의 이미지 변환이 수반된다. 그는 디지털 렌즈를 사용해 도시와 교외 풍경을 촬영한 이미지를 선별적으로 가공하여 얇은 천 위에 인쇄한다. 이후 다양한 색과 질감을 가진 천 조각들을 바늘땀으로 연결해 출력된 풍경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편집하며 구상과 추상 사이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그는 자르고, 꿰고, 뚫고, 겹쳐내는 작업 과정을 통해 선형적인 시간과 공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불규칙한 이음매로 연결된 다중 세계를 형성한다.

아담 보이드 Adam Boyd, Strand System, 2021, quilted felt, taffeta, cotton, UV print on polyester, hiking rope, batting and thread, 118 x 39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isWeekendRoom, Seoul

이채원이 그리는 세상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았을 미지의 어딘가에 있다. 그의 그림은 꿈속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고 이상적이지만 동시에 인간이 파괴했거나 이미 지워버렸을 자연의 면면들을 상기시킨다. 몽글몽글하게 뭉쳐진 눈덩이와 구름, 작은 야생초들,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사막과 호수들로 이루어진 회화 연작들은 작가가 상상한 세계가 맞은 최후의 풍경이다. 그는 자신이 만들어낸 장면이 곧 지구가 마주할 위기와 충돌의 상황을 환기시키는 창구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채원 Chaewon Lee, 사막의 밤 Night in Desert, 2023, oil and acrylic on canvas, 80.3 x 100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isWeekendRoom, Seoul

메블라나 립은 우주의 광활함과 자연물의 신비함에 매료되며 식물의 생물학적 특성과 인간 사이의 공통 분모를 읽어낸다. 작가는 땅에 뿌리를 내리며 다른 유기체와 연결되는 식물처럼 한 개인 역시 다양한 타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고 있음을 인지하고 이를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는 선명하고 강렬한 색들을 사용해 스스로 발광하는 꽃망울과 화면의 중심부터 가장 끝자락까지 뻗치는 덩굴에 유토피아적 생명력을 부여한다. 고혹적이면서도 동시에 위험해 보이기도 한 식물들은 작가가 인간의 영역을 초과하는 세계로부터 느끼는 경외감을 드러낸다.

《구부러진 눈 To the Edge of Scenery》, 2023, Installation view, ThisWeekendRoom,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isWeekendRoom, Seoul

박예림은 일상의 주변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생물학적인 변화를 미시적으로 느끼며 이를 회화와 조각 그 사이 어딘가의 것으로 변환한다. 그는 자연이 지닌 생명력을 단순히 심미적으로 관조하는 태도에서 나아가 직접 배양하거나 현미경으로 관찰하며 그들이 갖고 있는 비정형의 에너지로부터 자신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 간다. 화면을 이루는 곡선들은 식물의 뿌리와 줄기처럼 화폭의 외곽으로 확장되고 이를 둘러싼 구불구불한 나무판의 실루엣은 비인간적 존재들의 움직임을 연상시키는 듯하다. 작가가 관찰한 비가시적 세계는 우리가 쉬이 감각하지 못하는 객체들을 추적해가는 파편적인 프로토콜에 가깝다.

박예림 Rim Park, Mala, 2023, pigment, oil painting on dyed paper _ Birch wood, 144 x 110 x 5 cm_,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isWeekendRoom,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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