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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여 환상이여 도전이여

정강자

정강자, 꿈이여 환상이여 도전이여(Dear Dream, Fantasy, and Challenge)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설치전경, 2023 ⓒ2023 ARARIO MUSEUM.

전시제목은 정강자가 1990년 쓴 자전적 에세이의 제목이다. 그녀가 책의 서문에 밝힌 것처럼 행복하기 위해 선택한 창작의 길은 고된 여정이었고, 꿈과 이상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앵포르멜 일색의 기성화단에서 벗어나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자 한 새로운 시도들은 규제되었고 여성주의적 작품들은 선정성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고, 자기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꿈꾸며 혼자만의 고독한 투쟁을 이어나갔다. 1960-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의 최전선에서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였던 정강자는 오랜 기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고, 2000년대가 되어서야 조금씩 그녀의 화업에 대한 재평가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정강자 개인전 <꿈이여 환상이여 도전이여>는 1960-70년대 전위적 실험미술을 이끌던 시기 이후, 1970-80년대 회화와 바틱(Batik) 작품들을 중심으로 그녀의 삶과 예술의 여정을 함께 살펴보는데 초점을 맞춘다. 초기 실험 작품과 퍼포먼스에 대한 아카이브 자료, 답답한 현실에 도피하듯 떠난 싱가포르에서의 바틱 작품들, 한국 귀국 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틈나는 대로 작업한 회화들까지, 전시작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예술을 삶, 그 자체이자 궁극적 목적으로 삼았던 여성 예술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관람자들로 하여금 예술가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나갔던 정강자의 작품들을 살펴보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일상과 예술, 현실과 이상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83
+82 2 736 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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