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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달

2023. 5. 25- 6. 11
류재춘

한국의 달

류재춘, 한국의달, 212×148, 한지에 수묵채색, 2023

‘한국의 달’ 이란 주제로 선보이는 이번 작업은 그간의 형상으로 이어온 달을 소재로 좀 더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다. 전통적 맥락에서 먹이 색채와 만나 내면화된 달 형상은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자연스레 오간다. 산과 달이 겹치면서 색은 짙어졌고 파묵을 전제로 화려한 원색의 컬러가 어울려 화면은 빛이 가득하다. 달은 중심에 자리하거나 공간 모퉁이에 있거나 잡힐 것 같지만 잡히지 않는 달로 욕망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류재춘, The mountain 분홍, 130×162 한지에 수묵채색, 2023

이루어 내려는 인내와 끈기가 마침내 결실을 거두는 한국인의 정서가 달로 표현되었다는 작가의 말에서 달은 추상화되는 경향이 있다. 누구나 한번 즈음 마음속으로 빌며 간직했던 소망이 달의 형상을 빌어 은유적으로 나타난 셈이다. 계곡과 나무, 산 사이로 달은 어울려 몽환적인 모습이 된다. 개인의 삶을 돌아보는 것이기도 한 작가의 풍경은 빛이 가득한 공간에서 각각의 색에 의미를 부여한다.

류재춘, 한국의달 분홍, 130×193, 한지에 수묵채색, 2023

간결한 구상으로 달빛이 가득한 노란색은 풍요의 상징으로, 붉음은 봄을 기다리는 겨울의 거대하면서도 역동적인 힘을, 푸르름은 큰 돌을 움직이는 부드러운 물의 힘을, 보라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통해 이룰 수 있는 몽환적인 꿈을, 최근에 나타난 핑크는 모든 에너지를 끌어안아 빛나는 소원을 상징한다. 동시에 여백이 되어주는 둥근 보라는 마음의 달로서 한 사람이 바라본 평범한 풍경이 내면과 만나면 작품이 될 수 있는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류재춘, The mountain, 70×200, 한지에 수묵채색, 2023

자연을 섬세히 살피며 그만의 풍경을 만들어 간다. 여러 해 동안 산을 경험하여 등장한 <묵산>은 작가 자신의 삶 일부처럼 거듭된다. 색채와 빛이 물든 지금의 시리즈는 현대적 감성으로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류재춘, The Mountain 노랑, 30×40, 한지에 수묵채색, 2023

작가는 본인의 작업을 K-수묵이라 정의하고 전통을 이으며 오늘날의 가치, 의미를 부여한다. 호방하고 역동적인 붓의 터치를 전제로 한국적 미감을 살려 파격적이라 할 만큼 독보적인 실험을 해왔다. 실제로 보라색의 풍요가 깃든 <월하 (Fullmoon)>연작으로 최근, 한류를 이끄는 대기업이 발행한 200여 개의 최초 한국화 NFT 작품은 10초 만에 완판 되는 결실을 맺은 바 있다. 묵직한 먹과 한지를 대상화한 담대한 세계관 뒤에 미디어 특허·메타지능·AI 등 신기술력과 만난 K-Painting을 통해 한국화의 변용을 이끌고 있다.

류재춘, The Mountain 분홍, 60×73, 한지에 수묵채색, 2023

류재춘의 메타공간은 산수 대상을 원근개념으로 만들고 이미지화 하여 기존 방식을 넘어 다층의 세계관을 창출함으로써 한국화의 경계를 넘는 확산의 네트워크를 시도한다. 법고창신을 실천하며 오늘날 한국화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 시도는 현재 진행 중이다. 세상과 만나는 일로 풍경들은 추상이 되고 시간이 순환하여 상념과 감정이 더해져 만들어낸 초현실적 장면들은 진지하고 여유롭게 해답을 모색하는 중이다. 동시대에 새로운 사유를 만들고 있다.

류재춘, 한국의 달 노랑, 30×40, 한지에 수묵채색, 2023

갤러리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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