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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

2023. 1. 13 – 2. 10
애드 미놀리티

페레스프로젝트는 애드 미놀리티( b. 1980,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의 개인전 《 GG –galáctica gatoteca– 》를 베를린 공간에서 선보인다.

정의와 분류가 까다로운 이번 전시는 인터랙티브 전시이자 장소 특정적 전시인 동시에 복합 공연이기도 하며 무엇 보다 베를린의 겨울 한가운데에서 피난처를 마련하고 함께 대체 우주를 상상하고자 하는 작가의 초대이다.
미놀리티는 입양을 장려하기 위한 고양이 카페와 카페 콘서트에서 영감을 얻어 갤러리를 모두에게, 특히 베를린의 퀴어와 트랜스 청년에게 열린 따뜻한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이번 전시는 회화, 조각, 벽화 그리고 카펫을 아우르며 커피 코너, 아르헨티나의 팬 잡지와 만화를 제공하는 도서관, 라이브 이벤트를 접목해 전시 공간을 대중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작가만의 판타지 랜드로 탈바꿈시킨다.

2014년부터 작가는 유년기를 신체와 욕망이 감시되고 통제되며 자율성이 박탈된 종속의 상태로서 탐구해왔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 청소년기의 문제를 다룬다. 유년기와 성년기 사이의 혼란한 과도기인 청소년기는 서구 문화에서 틀에 박히고 정형화된 모습으로 인식되며 십대들은 타자화되고 소외되어 왔다. 이번 전시 공간은 청소년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보호막으로서 그 존재 자체로 청소년을 위한 긍정적인 공간 이 부족함을 지적한다.

대부분의 문화와 사회에서 청소년기는 특히 퀴어와 트랜스 청소년에게 유독 가혹한 단계로 남아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이러한 투쟁을 다루어낸다. 퀴어와 트랜스의 청소년기는 통상적으로 비참함과 고통을 일차원적으로 묘사하는데 그치는 포르노미세리아(porno miseria), 즉 미제라빌리즘(miserabilism)을 통해 그려져왔다. 미놀리티 는 이러한 방식을 탈피해 따뜻함과 보살핌을 새로운 수사학적 전략으로 택하여 사변적 헤테로토피아를 향한 정치 예술의 새로운 길을 열어낸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성, 출생, 나이 그리고 계급을 초월한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갤러리의 벽을 채우며 관객은 찻잔과 커피포트 옆 여기저기에서 한 쌍의 눈, 다리 그리고 콧수염을 연상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유동적인 형상들은 대부분 곡선과 직선, 밝은색과 반복되는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전시 공간은 미래적이고 만화 적인 퀴어 우주선으로 탈바꿈하고 미놀리티의 기하학은 관객에게로 확장되어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다채롭고 다의적인 이번 전시는 성년기와 젠더 이분법적 차별에 대한 온화하고 즐거운 저항 행위이다. 작가는 늘 그래왔듯 이러한 장난기와 활력에 정치적인 의미를 더한다. 이번 전시 공간을 장식하는 포레스트 그린, 코발트 블 루, 펌킨 오렌지, 캔디 애플 레드는 낙태 찬성 운동 (녹색), 세속 국가 운동 (주황색) 등 아르헨티나 활동가 그룹의 컬러 코드에서 유래한다. 작가의 기량은 예술 작품을 “진지한 놀이”로 바꾸는 전략적 능력에서 드러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진부한 냉소주의를 거부하고 부드러움과 온화함을 도구 삼아 공감의 정책을 펼친다.

페미니스트 및 퀴어 작가를 지지하고자 하는 작가의 요청에 따라 페레스프로젝트 베를린 공간은 드래그 킹, 시인,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참여하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트랜스페미니스트와 퀴어 이론의 영향을 받은 미놀리티는 예술가 커뮤니티를 집결함으로써 도나 해러웨이의 이론인 심포이에시스(sympoiesis), 즉 “함께 만들기”를 실천한다. 이번 전시는 마치 교향곡 처럼 이질적인 부분들이 조화롭게 어울려 완성된다. 작가는 화이트 큐브, 즉 전통적인 전시 공간의 경계선을 누그러뜨려 위계질서를 파괴하고 실험적이며 포괄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또한 이번 전시는 유토피아와 판타지가 헛된 꿈이 아니라 개인과 집단의 행동을 고무해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시나리오임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애드 미놀리티가 페레스프로젝트에서 두번째로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작가는 또한 최근 영국의 테이트 세인트아이브스 갤러리에서 《Biosfera Peluche》전, 프랑스 투르의 현대 미술관 (CCCOD)에서 《play theater》전, 포르투갈의 리스본 현대 미술관에서 《Nave Vermelhe》전, 미국 노스애덤스의 매사추세츠 현대 미술관 (MASS MoCA) 에서 《Fantasías Modulares》전, 미국 시카고 현대 미술관에서 《Atrium Project: Ad Minoliti》전, 부에노스 아이레스 현대 미술관 (MAMBA)에서 《Soft Museum》전 등의 많은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미놀리티는 58회 베니스 비엔날레와 13회 광주 비엔날레에도 참여하였으며 미놀리티의 작품은 부에노스아이레스 현대 미술관 (MAMBA),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마이애미 페레즈 미술관 그리고 루이비통 재단 등에 소장되어 있다. 페레스프로젝트 서울 공간은 6월에 처음으로 미놀리티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미놀리티는 2009년 PintorAs라는 페미니스트 아트 그룹을 창시했다. 그녀의 작업은 회화, 설치, 조각,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에로티시즘, 젠더 표현, 인종, 퀴어 이론, 동물 권리, 건축, 사이보그, 페미니즘, 테크노퓨쳐리즘, 유년기 등의 주제를 탐구한다. 작품에서는 기하학적인 요소들이 엿보이는데, 이는 그녀가 다루는 주제들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기하학은 미놀리티의 고국인 아르헨티나에서 1940년대부터 유토피아적 대안을 그릴 때 활용했던 도구로, 그녀는 선조들로부터 기하학적 추상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미놀리티는 스스로를 논바이너리nonbinary라고 칭하며, 특히 섹슈얼리티와 젠더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를 옹호하는 작품 및 문화적 규범을 파괴하는 데 관심을 갖는다. 그녀는 추상화와 장난스러운 형상을 결합함으로써 익숙한 이야기들과 사고방식을 뒤엎는다. 작품에서는 사람도 동물도 아닌 돌연변이 형상, 기하학적 추상성을 결합시킨 화려한 요소들, 익숙한 것 같지만 낯선 형태들이 나타난다. 이는 관객들이 성 정체성과 인간의 형태를 자연의 법칙과 원리를 넘어서 새롭게 인식하고 사유하도록 만든다.

미놀리티의 작품은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을 명확하게 식별하려고 하는 인간의 성향에 의문을 제기하는 동시에, 기하학적인 화면 구성 속에서도 인물과 사물을 찾아내고자 하는 본능적 욕구에 도전한다. 그리고 미술작품에 대한 열린 해석, 엄격한 사회 규범과 정체성의 제한에 대해 유토피아적 대안들을 제시한다. 또한 그녀는 포스트 휴머니스트 사상을 가진 인물로, 새와 생쥐, 휴머노이드가 행복하게 공존하는 세계를 만든 후 인위적으로 그것을 변형시키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그녀의 주요 개인전으로는 알버타 로마노Alberta Romano가 기획한 리스본 현대미술관Kunsthalle Lissabon에서의 Nave Vermelhe, 이자벨 카소Isabel Casso가 기획한 미국 매사추세츠 현대미술관MASS MoCA에서의 Fantasías Modulares, 그리고 카를라 바르베로Carla Barbero와 마르코스 크래머Marcos Krämer가 기획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근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Buenos Aires, MAMBA에서의 Soft Museum이 있다. 2019년에는 랄프 루고프Ralph Rugoff가 기획한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요 전시에 참여했으며 2021년에는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와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가 기획한 제13회 광주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페레스 프로젝트
서울시 중구 동호로 249 (서울신라호텔 B1)
02-2233-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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