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SEOSHIN GALLERY
2020.9.16 – 10.30
권현빈, 배병희, 이기홍, 이희춘, 문민, 장희진
권현빈
물은 언제든지 첨벙 뛰어들 수 있는 공간이지만 물의 상황에 따라 수영은 가능할 수도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즉, 수영이 금지되었다면 이는 (위험을 감수한다는 전제 하에) 수영이 가능함을 은연중에 알리는 표시이기도 하다. < swimming >은 캔버스에 푸른 물감을 밀고 문지르며 얼마나 침투해 들어가고 얼마나 뒤로 물러날 수 있는지에 대한 드로잉이다.
장희진
나의 눈에는 세계에 부유하는 수많은 시공간의 이미지들이 색으로 변화되고, 내 손을 통해 화면위에서 혼합된 색조로 추출되어 칠해진다. 그러므로 나의 회화는 사유를 판단으로 정착시키고 그것을 색채로 드러나게 하는 과정에 있다. 사람마다 개인의 아우라에서 드러나는 색이 다르듯이 나에게 있어 예술은 시공간의 이면에 존재하는 색의 모티브들을 끌어내어 화면에 전이시킨다. 나의 작업이 실재(thing)로 끌어내는 방식이고, 나는 그 끌어내기의 도구로 색을 사용한다.
이희춘
작품 속 꽃과 나비, 말과 여인들의 몸짓에는 행복이 느껴진다. 곱고 따뜻한 꽃잎에 싸인 여인들과 자유롭게 뛰노는 동물들은 이상세계를 추구하며, 그곳에 살고 있다.
중국 사상가 장자의 ‘호접몽’을 창작의 근원으로 삼아,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하고 인간이 꿈꾸는 이상향, 무릉도원의 세계를 화폭에 담는다. 이는 물질만능주의의 각박한 사회에서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회기정신을 담고있다. 작가는 유년시절에 봤던 풍경들을 화폭에 현실과 이상을 넘나들며, 신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이기홍
대나무 주제의 작품에는 4계절을 보내며 변해가는 풍경이 존재한다.
땅 위에 뿌리를 단단히 박고 늦가을 비바람에 휘날리는 옥수수, 바람에 흔들리지만 결코 꺾이지 않는 대나무 숲, 바람 소리가 들리는 산과 들판, 바람에 노출된 채 삶을 스스로 바람이 된다. 근현대사의 풍경이기도 하지만 세상을 순수한 눈으로 바라 보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기록으로 해석된다.
배병희
‘빌딩 위 시민들’은 다원화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쫓는지도 모른 채 무미건조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소재로 했다. 정체성과 개성을 잃어가며 똑같은 얼굴 똑같은 표정으로 획일화되어 가는 현대인이 현대사회의 소산인 빌딩 위에 서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각각의 인물은 빨간색의 암시적이고 상징적인 아이템을 지니고 있다. 이는 그 인물이 가지고 있는 에피소드이자 삶의 중심이다. 그것이 그들에게 가장 소중하며 자신이 중시하는 것만 있으면 된다는 현대인들의 단상을 담고 있다. 그들이 좇는 것은 그들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게 아니라 사회나 문명으로부터 생겨나고 교육받은 무언가에 집착한다. 인간은 문명을 만들고 문명은 인간을 만든다. 현대사회의 이 대립적 구조 안에서 문명과 과학의 발전에 뒤따른 인간의 이념과 가치관의 갈등을 작품에 담았다.
문민
그대들이 만들어 놓은 이 거리에선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시간대 별로 사람들은 변화되며, 무수한 사람들과 눈빛을 주고받는다. 그대들은 언제나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다. 이 거리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나만이 판단하고 생각하는 나만의 선택이다. 내가 이 거리에서 본 그대들은 나에게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대들은 어떤 일로 이 시간에 이 거리에서 서성이고 있는지, 어떤 목적을 통해 움직이는지, 내 시선에 보이는 다리의 보폭이나 움직임을 통해 나는 그대들의 내면을 판단한다.
서신 갤러리는 1997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예술가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다양한 예술형식 실험과 관객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지역 사회에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기획 전시 및 국제 아트 페어에 동참함으로써 미술시장에 진출하는 아티스트들의 발전을 도왔습니다. 우리는 예술 수집가, 예술가, 예술 애호가의 교량역할을 하며 현대 미술을 대중에게 더 잘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합니다.
서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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