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Gallery Jung
2022. 5. 4 – 5. 20
구나영
작품 속 특유의 패턴들은 공존과 조화를 상징하여 만들어졌다. 나무가 숲을 이루는 듯한 형상을 닮은 패턴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점차 단순화되었고, 감정의 본질을 중요시하면서 보다 추상적인 표현이 가능해졌다. 패턴을 쌓고 겹치면서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고, 혹은 부유하게 하여 운동감 있는 형상으로도 표현하면서 감각적인 구성들을 시도하고 있다. 한지에 먹이라는 재료를 바탕으로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작품들을 시도하고 있다.
보고 듣고 느낀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순간들을 기록하듯 그린 작업들은, 각 그림마다 이야기가 담겨 있고, 한편의 연주곡을 쓰듯이 시를 쓰듯이 완성되었다. 세심히 관찰하고 시어를 발견하고, 표현하고 변주하고 가다듬으며 절제된 표현들은 한편의 추상화가 되었다. 감각의 기억들을 담아낸 그림들이 보는 이들에게 무엇으로 연상되든 작은 공감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부족함 투성이지만 진심 어린 작업들이 나를 치유해주듯이, 작은 울림으로 전해져 작품을 마주하는 잠시 동안이 짧은 산책과 같은 휴식이 되고, 치유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림 가운데 소명이 있기를…
갤러리 정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길 12
02-733-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