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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재생

2021. 11. 27 – 12. 18
박수형

갤러리이마주에서 11월 27일부터 12월 18일까지 박수형의 ‘무한재생’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이상 경관으로서 도시공원의 필수 요소인 잔디밭을 소재로 한다. 잔디는 제초 되거나 잔디 깎는 기계에 의해 잔디와 같은 크기로 잘려나간다. 작가는 작품의 소재인 잔디와 잡초를 통해 사회 속 개인의 정체성을 고찰한다. 풀은 작품에서 익명화된 군중으로 나타난다. 규율화된 군중은 잘린 잔디의 모습으로 표현하며, 사회화라는 명목하에 개인성의 상실을 전면에 드러내고자 한다. 잡초는 관리된 잔디와 상반된 개념으로 작품에서 등장한다.

infinite fields_gradation#1, oil on canvas, 72.5×60.5cm, 2021

잡초는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부류 또는 필요 없는 존재 등으로 묘사된다. 잔디밭은 현대사회의 모습을 담고자 하며 개인이 권력에 의해 어떻게 제조되는지를 잔디의 모습으로 비유하여 나타내고자 하였다. 사회화를 통해 구성원으로 살아가지만, 자신이 누군지 모른 채 항상 불안하며 무력감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 연구한다. 이를 철조망, 벽돌, 중력의 소재를 통해 개인이 어떻게 통제당하고, 스스로 순응하는가를 상징적 소재를 들어 권력의 모습을 구체화 하려한다. 또한, 도시의 높은 건축물이 현대인들이 가진 욕망의 풍경으로 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권력이 개개인을 통제와 지배의 목적으로 개인을 획일화시켜, 순응하도록 하는 사회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보인다. 동시에 스스로 내면화한 규율과 감시, 사회가 만든 욕망을 갈구하도록 재단된 현대인의 모습을 그리고자 하며 이로써 통제사회와 소비사회 비판을 통해 주체로서 삶의 가능성을 기대해 본다.

“점, 선, 면은 저의 작업에서 식물 이미지로 치환됩니다. 선들은 풀이되고, 점들은 민들레 홀씨가 되며 면은 배경과 공간, 식물의 잎으로 나타납니다.

저의 작업은 식물 이미지를 통해 사회상을 은유하고 있습니다. 여름날의 식물과 겨울의 식물들의 모습을 관찰하여 매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영원한 반복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마치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만겁의 세월 속의 찰나인 듯 풀의 짧은 주기를 통해 우리들의 삶을 반추해보며, 풀들의 역동적 모습을 통해 소소하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박수형 작가노트 중에서-

infinite fields_weeds, 130x162cm, oil on canvas, 2021

갤러리 이마주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20길 12 AAn tower B1층
02 55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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