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org는 Internet Explorer 브라우저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습니다. Edge, Chrome 등의 최신 브라우저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벤딩 노터 호랑이, 후

정태후

정태후, 헤에엄, 2026, Oil on canvas, 91×116.8cm

갤러리FM은 2026년 5월 28일부터 6월 16일까지 정태후 개인전 《벤딩 노터 호랑이, 후》를 개최한다. 정태후는 인간의 고유한 감정이 어떻게 고양되고, 미끄러져 나가는지에 관심을 둔다. 재즈 연주자가 음을 꺾고 올리는 벤딩을 통해, 제도화된 음표와 가공되지 않은 인간의 감정 사이에 존재하는 미세한 어긋남의 영역을 포착하는 것과 같다.
 
정태후, At Night, 2019, 캔버스에 유채, 33.4×24.2cm
 
《벤딩 노터 호랑이, 후 (BENDING NOTER TIGER, HU)》에는 새떼들처럼 집단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호랑이, 소년 등 홀로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태고적부터 쌓아왔을 인간이라는 존재가 쌓아두었을 ‘감정의 테’에 더 가까이 다가려고 한다.
 
정태후, 허공의 틈, 2026, Oil on canvas, 31.8×40.9cm
 
‘벤딩 노터 호랑이 후’라는 전시명은 한 문장으로 완결되지 않는다. 음과 음 사이,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소리. 연주자는 악보를 따르는 대신 본래의 음을 의도적으로 미끄러뜨리고 구부리는 것을 ‘벤딩(Bending)’이라 부르듯이 전시명도 일부러 미끄러뜨리고 구부렸다. 재즈 연주자가 음을 블루 노트(Blue Note)를 향해 음을 끌어올릴 때 생기는 그 긴장감처럼 작가는 푸른색과 붉은 색, 주황색, 노랑계열의 색을 거침없이 사용한다. 
 
정태후, 살바람, 2026, Oil on canvas, 31.8×40.9cm
 
작가는 살갗에 바람이 스치는 순간을 그린 <살바람>, <허공의 틈>,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며 질주하는 소년, 새 떼가 한꺼번에 날아오를 때의 황홀감을 담은 다수의 작품들, 푸른 물 속에 잠긴 수영하는 소년을 그린 <헤에엄>을 통해 진정한 자유로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정태후, 아우라, 2026, Oil on canvas, 72.7×60.6cm
 
푸른 호랑이를 그린 작품 <아우라>는 마치 패션쇼 무대로 걸어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클리셰로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는 신성함(Sacredness)과 공포(Terror)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었다. 호랑이는 동아시아 신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영물로 최근엔 ‘식민지적 비애(Melancholy)’ 같은 거대한 집단적 감정을 대체해왔다. 하지만 <아우라>의 호랑이는 K-POP스타처럼 오로지 신비롭고도 위풍당당하게 등장한다. 
 
AI시대는 어쩌면 뒤에 혁명을 붙여야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농업혁명, 산업혁명처럼. 정태후는 이 혁명과 같은 시대에 인간의 고유한 감각과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감정, 여전히 미끄러지는 일상에서도 붙들어매는 인간의 자유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갤러리FM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57, 2층 (갤러리Fm) (03060)
02 737 4984

WEB   Instagram   FACEBOOK   ARTSY

Share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