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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제28회 핫독스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시작으로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신진감독상, 제61회 크라쿠프영화제 실버혼상 수상에 빛나는 웰메이드 아트무비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가 한국 추상미술의 대가 ‘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눈길을 끌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상처와 그리움을 예술로 승화시킨 ‘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의 고독과 침묵 그리고 그의 작품에 핵심을 이루는 ‘물방울’의 의미에 다가가는 최초의 다큐멘터리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가 김창열 화백이 지나온 삶의 궤적과 더불어 그의 가장 마지막 모습을 담아내며 주목받고 있다.

김창열 화백은 1929년 평안남도 맹산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를 통해 서예를 접하고 외삼촌에게 데생을 배우는 등 미술과 가까운 유년기를 보냈다. 이후 식민 통치와 전쟁 등 한국의 역사적 격동기를 몸소 지나온 그는 제주도와 서울 그리고 60년대 뉴욕을 거쳐 1969년 프랑스에 정착하게 된다. 파리에서 화가로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캔버스를 재활용하기 위해 물감 위에 뿌려둔 물이 만들어낸 ‘물방울’에 매료되어 그 이후 50년간 오로지 물방울만을 그리기 시작한다. 1972년 파리에서 열린 ‘살롱 드 메傳’에서 첫 번째 물방울 작품을 선보인 이후 마대, 신문, 천자문, 나무, 한지 등 다양한 질감과 글자에 물방울을 결합시키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친 그는 ‘물방울 작가’로 불리며 백남준, 김환기, 박서보, 이우환 등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화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서 약 60여 회의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 김창열 화백은 문화 예술 발전을 통한 국가 발전의 공을 인정받아 2012년 은관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되었으며, 한국 화가 중에서는 최초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 등을 수여받았다. 또한, 2016년에는 제2의 고향이라고 밝힌 제주도에 그의 이름을 딴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이 개관하며 화제를 모았는데, 김 화백은 미술관 개관을 먼저 제안한데 이어 작품 200여 점을 기증하며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힘썼다.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으로 국내 미술계를 이끌던 김창열 화백은 지난 2021년 9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 국내외 문화·예술계의 깊은 추모와 더불어 세계적인 매체 뉴욕타임스 또한 “동양 철학과 전쟁의 상흔에서 비롯된 아름다운 물방울을 그려낸 세계적인 아트 스타”라고 그를 언급하며 애도를 표했다. 이처럼 세계가 사랑한 예술가 김창열 화백의 이야기를 담은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는 그의 가장 마지막 모습은 물론, 그가 겪었던 전쟁의 트라우마와 삶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하기까지의 과정 등 김창열 화백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탐구를 이어간다. 또한, 어디에서도 공개된 적 없는 김 화백의 일상과 철학, 눈물 등 내밀한 모습까지 담아내며 ‘인간 김창열’에 관한 에세이를 펼칠 예정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대가 김창열 화백 다큐멘터리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는 오는 9월 개봉하여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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