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긋다 잇다 짓다

2021. 5. 20 – 6. 9
변선영

이화익갤러리는 5월 20일부터 ‘긋다 잇다 짓다’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변선영 작가의 14번째 개인전이자 이화익갤러리에서 2004년 이후 17년 만에 개최되는 개인전이다.

변선영 작가는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며, 미국 미시간 주에 있는 크랜브룩 아트스쿨에서 수학했다. 국내 뿐 아니라 뉴욕, 베를린, 런던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한국민속촌미술관, OCI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그동안 화려한 색채와 정교한 그리기, 인위적으로 보일 정도의 완벽히 패턴화 된 화면의 회화를 선보였던 변선영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전혀 새로운 작업을 제시한다.

COVID-19 팬데믹 이후 우리의 삶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대부분의 만남은 언택트로 이루어지며 평범했던 일상의 삶이 멈춘 듯한 세상에 살고 있다. 미술계 역시 많은 전시와 아트페어가 온라인 대체되는 등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위기 상황에서 무엇을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 무기력함 등을 느끼게 되었고, 변선영 작가 또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다시 시작”하는 것을 택하였다. ‘그림그리기’의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재료인 연필을 선택하여 회화의 출발선으로 돌아간 것이다. 연필은 가장 기본적이지만, 약간의 힘의 차이에도 색감과 선의 굵기가 달라지는 매우 예민하고 섬세한 도구로써 작가의 집중력을 더욱 요구하는 재료이다. 변선영 작가는 휴지심, 손뜨개 레이스, 마스크 걸이, 단추 등 우리의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소한 사물들을 캔버스 위에 패턴화하였다. 변선영 작가가 선택한 단순한 사물의 형태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작업방식은 그리기보다는 일종의 수행의 과정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긋다-잇다-짓다’ 개인전에서 보여주는 변선영의 연필회화는 세상이 멈춘 것 같은 현재의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주어진 삶을 살아가면서 나가가고 있는 우리의 노력에 대해 위로를 건넨다.

“부드럽고 약한 연필의 선들은 작가의 내적 욕구를 비워내는 무념 무상한 행위의 반복이자 지난한 절제와 오랜 수고의 결과이다. 그렇게 가장 단순한 매체를 이용한 특별한 주제없는 회화는 오히려 미술의, 그림의 원초적인 힘과 능력을 드러낸다. 변선영의 역랑은 정물화에서 변조된 패턴회화를 통해서도 미술 담론의 기능, 즉 그리기의 비평적 영역을 질문하고, 삶의 제약과 공동체 의식이라는 팬데믹에 처한 개인의 복잡한 상황을 풀어내는 동시대성을 담보하는 것이다.

소중한 roll paper 85x120cm, pencils on canvas, 2020

-연결된 세상의 틈을 비추는 낮은 흔적들; 긋다-잇다-짓다 전시서문 중 (진휘연)”

전시는 06월 09일까지 21일간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화익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67
02 730 7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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