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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ing Green

다안, 이지선, 풀림

Blooming Green展 전시전경

히든엠갤러리는 5월 9일부터 6월 1일까지 다안, 이지선, 풀림작가의 3인전 <Blooming Green>展을 개최한다.

다안_Not dead, just resting, mixed media on canvas, 17.8×17.8cm, 2024

다안작가는 현재 무엇을 보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이러한 물음을 던지며 작가는 풍경을 그릴 때 단순한 조형미의 탐구를 넘은 내면의 무의식, 감정, 과거의 기억이 그 순간을 붙잡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마치 기분에 따라 같은 풍경이 좋아 보이기도 하고 나쁘게 보이기도 하듯이, 작가는 사진에 찍힌 풍경 그대로가 아닌 내면에서 왜곡된 형태로 존재하는 풍경을 그리며 정말로 본인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다가가고자 한다. 직접 경험한 장소에서 마주했던 다양한 시간 속에서 끌어올린 기억들은 화면 안에 겹겹이 쌓여 일상의 감정과 생각들을 은유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작가의 현실을 창조하는 중요한 내면의 요소가 된다. 그림이란 ‘보이지 않는 언어의 복원’이라는 존 버거(John Berger)의 말처럼, 작가는 보이지 않지만 삶을 지탱해 주는 것에 대해 탐구하고 이를 구체화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로 새로이 선보이는 작품을 통해 보는 이들에게 각자만의 현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어떠한 생각들이 삶을 지탱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건넨다.

이지선_경계에서의 하루, acrylic on canvas, 37.9×45.5cm, 2022

이지선작가는 작업을 통해 억눌려왔던 내면을 회복하고자 한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다 보면 마음 아주 깊은 곳에 방치되어 온 내면세계를 만나곤 한다. 그 곳에는 반짝이는 유년기의 상상과 이야기들이 가득했지만, 이는 개인과사회가 만든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오랜 시간 억눌러 와야 했던 것들이었다. 캔버스 속 거대한 숲에서 내면을 다시 발견해가는 과정을 아이들이 숲에서 비밀놀이를 하며 이상적 세계를 향해 가는 이야기의 형태로 담아내며 소외되었던 내면세계를 다정하게 받아들이는 성장과 치유를 나타내고자 한다. 화면 안의 공간은 내면의 숲이 되고, 내밀한 기억과 경험, 상상은 현재의 ‘나’와 만나 그물망처럼 엮이는 세계가 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신화와 동화 속에서 나올 법한 인물들은 유년의 호기심과 향수를 드러내는 자화상이자, 삶과 사람의 관계를 끊임없이 탐색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는 하나의 의미로 정의할 수 없는 모험과 같은 삶의 이야기들을 탐구하는 과정이 된다. 이 과정을 통해 기억과 현재가 조우하며 만들어 내는 다양한 관계들을 발견해가며 결국 삶은 더 나은 곳을 향해 간다는 가능성을 되새기며, 내면의 성장을 함께 모색해 나가려 한다.

풀림_Reconstruction series, acrylic on canvas, 145.5×112.1cm, 2023

풀림작가는 <풀바다> 시리즈를 시작으로 무리보다는 개체 각각에 집중된 도심 속 자연구조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위적으로 가공된 패턴들이 모여 자연스러운 풍경같이 느껴지는 화면은 우리가 도심 속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자연이라고 학습되었던 조성된 자연의 구체적인 이미지와 풀숲이 연상되는 가공된 추상적인 패턴 이미지를 교차적으로 보여주면서 작가는 도심 속 자연스러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정말 이것을 자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에 작가는 작품을 통해 매 순간 마주하고 있는 도심 속 자연구조를 새롭게 인식하고자 한다.

글 히든엠갤러리

히든엠갤러리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86길 16 제포빌딩 L층, 06223
+82.2.539.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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