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IES] GALLERY BATON
2021.11.19 – 12.23
Anne Collier
갤러리바톤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 앤 콜리어(Anne Collier, b. 1970)의 개인전을 11월 19일부터 12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리는 작가의 최초 개인전이다.
앤 콜리어는 이미지를 기반으로한 사진 작업을 통하여 사회와 문화 안에서 현대인의 관계들을 조망하는 심오한 작품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어왔다. 콜리어 작업의 핵심은 우리가 특정 이미지에 노출되었을때 고양되는 감정적이고 심리적인 애착과 이러한 자전적
내러티브가, 기억, 우울, 상실과 같은 감정을 내포하는 사진과 어떻게 연결되는 지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탐구에 있다. 작업 전반에 걸쳐 콜리어는 젠더와 이미지 메이킹 간에 특권을 부여하는 동시에, 작품의 주제를 내포한 대체로 난해하고 격양된 감정을 묘사하는 원본 이미지와 그녀가 차용한 이미지 간의 끊임없는 긴장을 조성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수 년간 지속해온 시리즈들인 ‘Filter’, ‘Woman Crying (Comic)’과 ‘Tear (Comic)’ 신작들을 선보인다. 콜리어는 아날로그 사진 촬영 과정과 이미지의 제작, 출력 및 배포에 작용하는 매커니즘을 오랜 기간 탐구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Filter’ 작업을 확장해왔다. 이 시리즈는 로맨스 코믹북에 등장하는 감정적으로 심란한 상태에 있는 여성의 이미지를 크게 확대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런 다음, 이미지 위로 코닥 컬러 프린트 뷰잉 필터(Kodak Color Print Viewing Filter)를 덧씌우고, 반복되는 이미지 주위로 일련의 “프레임”을 조성한다. 이 필터는 디지털 프로세싱 이전 암실에서 사진 인화를 위한 색 보정용으로 고안되었던 장치이다. 결과적으로 ‘Filter’ 작업은 사진과 영화 사이, 정지된 샷과 움직이는 샷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의 공간을 암시하는 순차적 이미지들을 그려낸다.
‘Woman Crying (Comic)’과 ‘Tear (Comic)’ 시리즈 또한 미국 빈티지 로맨스 코믹북에서 나온 이미지들이 원전이다. 특히, 여성 청소년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상투적인 내러티브는 역설적이게도 순종적이고 끊임없이 고통 받는 여성 주체라는 개념으로 승화된다. 콜리어는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의 초기 작업을 의식적으로 수용하며, 리처드 해밀턴(Richard Hamilton), 스터트반트(Sturtevant)가 리히텐슈타인의 도상을 차용한 작업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Woman Crying (Comic)’과 ‘Tear (Comic)’는 눈물이 가득 찬 여성의 눈을 극도로 확대시키고 이로부터 분리시킨 이미지들과 그래픽적으로 생생하게 묘사된 각각의 눈물로 이루어져 있다.
미술학자 톰 맥도노우(Tom McDonough)의 ‘Woman Crying (Comic)’ 시리즈에 대한 비평은 작품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이 작업을 통해 우리는 극단적인 클로즈업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된다 … 작품을 목도하는 순간 우리는 시안(Cyan), 마젠타(Magenta), 옐로우(Yellow) 색상점과 그 위로 덧입혀진 새까만 검정색 점들의 분리 및 덧입힘이 자아낸, 인쇄 과정에서 드러나는 대상의 구체적인 윤곽과 눈썹과 속눈썹의 촘촘한 숱과 같은 디테일에 열중하게 된다. 심지어 이 패널이 인쇄된 값싼 종이의 결마저 엿볼 수 있으며, 작품 속에서 고조된 감정 상태가 묘사된 모습, 양식화된 표현, 그리고 그것이 재현된 기계적인 방법들에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
앤 콜리어(Anne Collier)는 1970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출생,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1993년 캘리포니아 예술대학(CalArts) 학사 졸업 후 2001년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에서 예술석사를 수료했다. 광주비엔날레(2010); 대구사진비엔날레(2018); 그리고 2020년 갤러리바톤 단체전 ‘A Little After The Millennium (새천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전시에서 작품이 소개된 바 있다. 특히, 독일 슈프렝겔 미술관(Sprengel Museum in Hano-ver, Germany, 2018)과 빈터투어 사진박물관(Fotomuseum Winterthur in Switzerland, 2019)에서는 학술전을 가졌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노르망디 현대미술재단(FRAC Normandie in Rouen, 2017), 시카고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in Chicago, 2014), 뉴욕 바드 대학교의 헤셀 미술관(Hessel Museum of Art, CCS Bard Col-lege, Annandale-on-Hudson in New York, 2014); 아스펜 미술관 (Aspen Art Museum in Aspen, 2015), 온타리오 미술관(Art Gallery of Ontario in Toronto, 2016)이 있다.
그녀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US), 구겐하임 미술관(Solomon R.Guggenheim Museum, US), 로스엔젤레스 현대미술관(MOCA, US), 해머 미술관(Hammer Museum, US), LA 카운티 미술관(LACMA, US),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US),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 US), 워커 아트 센터(Walker Art Center, US), 온타리오 미술관(Art Gallery of Ontario, Canada), 테이트 미술관(Tate, UK), 퐁피두 센터(Centre Georges Pompidou, France), 노르망디 현대미술 재단(FRAC Normandie Rouen, France), 빈터투어 사진박물관(Fotomuseum Winterthur, Switzerland), 스톡홀름 근대미술관(Moderna Museet, Sweden) 등지에 소장돼 있다.
갤러리바톤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116
02 597 5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