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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stitium

박예나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2024 OCI YOUNG CREATIVES의 선정 작가인 박예나의 개인전 《Interstitium》을 5월 9일부터 6월 15일까지 OCI미술관 1층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박예나 작가는 물리적인 신체를 가진 자신과 이러한 인간의 효율적인 사용을 목적으로 탄생한 인공 사물들의 관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여, 역으로 인공사물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통제하는 듯한 양상에 주목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 인공 생태계를 인간 중심적 목적을 가진 객체적인 세계가 아닌 주체적인 세계로 보고, 인공 문명 속 다양한 객체(사물)들을 물리적인 설치와 디지털 미디어 작업을 병행하면서 풀어가고 있다.

사건의 부분(Part of the incident), various cables, various furniture, objects and devices from Hotspots Base Camp_dimensions variable_2024

쾅-! 고막이 터질 듯 무시무시한 굉음과 함께 천지를 뒤흔드는 균열이 발생했다.

흩어진 파편으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사물들이 전시장 한가운데 우뚝 솟아 거대한 융합체를 이루고, 그 사이로 얼기설기 얽힌 형형색색의 케이블 더미가 사방으로 뻗어 나가며 공간을 지배한다. 복잡한 기계 장치를 연상케 하는 구조물은 시공간을 초월한 미지의 세계로 안내한다.

사건의 부분(Part of the incident), various cables, various furniture, objects and devices  from Hotspots Base Camp (part)

걷잡을 수 없이 거대해지고 있는 온라인 생태계와 인공 사물 데이터(아티젝타)라는 존재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 <핫스팟 베이스 캠프(2023)>의 연장선인 이번 전시는  ‘아티젝타’의 끊임없는 증식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가상의 폭발 사건의 현장을 전시장에 구현한다.

발견 I(Discovery I)_film viewer, film reel, Anthropometric data_11×12.5×7cm_2024

전시명 “Interstitium”은 그물망 형태의 결합조직으로 인체 장기들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인 사이질을 칭하는 의학용어이다. 관찰하기 힘든 구조였던 “Interstitium”은 최근에 신체 내부 정보가 오가는 네트워크망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발견되어, 기관의 일종으로 인정되어야 한다는 주장 및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항상 존재해왔지만 관찰되지 못했다는 점, 인간의 시각의 한계를 드러내 준다는 점, 경계가 불분명 하다는 점, 신체 내부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네트워크 망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주제의 속성을 암시한다.

사랑의 발견(Discovery of love)_VR, looped video, stereo sound_ 5’59”_2024

이번 전시의 출품작들은 크게 <사건의 부분>과 이에 관한 단서를 제공해주는 <자라는 구조(Growing structure)> 두 가지로 나뉜다. 전시장 중간에 우뚝 솟아 시선을 압도하는 <사건의 부분(Part of the incident) >은 여러 가지 정보를 출력하고 있는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인간이 온라인 생태계의 번영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 버린 현실을 암시한다. 작가는 물질과 비물질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현재에 대한 감각을 토대로, 두 세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융합을 시도한다.

OCI미술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우정국로 45-14
02-734-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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