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9 - 11. 23 | [GALLERIES] Hidden M Gallery
서선경, 정진아
히든엠갤러리, common sense, 전경사진, 2023
히든엠갤러리는 11월9일부터 23일까지 서선경, 정진아작가의 2인전 展을 개최한다.
서선경작가는 그림은 정의가 아니라 표현으로서 하나의 예시라고 말하고 있다. 작품은 즉흥적이고 오로지 직관을 통해 표현된다. 그것은 어떤 계획, 밑그림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과정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져 늘 그리고 있는 ‘현재’에 집중하게 한다. 밑바탕을 만들고 색을 칠하고 선을 긋는 과정이 본능과 직관에 더욱 따르면서 그 과정을 통해 작품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즐기며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머리 속 이미지의 세계와 캔버스와 물감의 물성 세계는 쉴 새 없는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아가며 드러나고 감추어지며 그 깊이를 더해간다. 마음속에 떠다니는 생각과 이미지는 흐릿하게 뭉쳐져 있다가 화폭에 손이 닿는 순간 감성적으로 서술되어 실재의 이미지를 갖는다. 그 서술이라는 것은 비언어적인 것으로 순차적인 서술이 아니라 한 화면 안에 내 안의 시간과 공간이 응축되어 즉시적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Sunkyoung Suh, Waves of dreams Ⅲ, 2023, acrylic, oil transfer drawing on, 130.3 x 162.2cm
또한 작가는 작업을 하면서 본인의 의도를 표현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아니 어쩌면 훨씬 더 많은 자신의 원초적 본질을 화면에 옮겨 놓는다. 빈 화면에서부터 생각과 행위의 모든 과정이 그 안에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감정, 의식, 생각 등은 상황에 따라 늘 변화하는 것이지만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본인의 변하지 않는 바탕의 상태를 보여주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것은 작가 자신도 보지 못하는 내면의 얼굴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다.
히든엠갤러리, common sense, 전경사진, 2023
정진아작가는 움직이는 다양한 자연의 풍경을 한 장면으로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이미지와 회화의 표현적 간극을 비슷하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다소 모호하고 애매한, 자연에 대한 느낌만 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듯한 산의 움직임,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변화하고 있는 산, 자연 풍경을 구성하는 요소들만 따로 빼내어 소품으로 구성하는 등 회화로써 표현될 수 있는 다양한 풍경의 모습들을 담고 싶은 욕망이 컸다. 작가는 즉흥적으로 구도와 색을 정하고 이를 다듬는 과정에서는 최대한 단순하고 평면적이면서 삼차원 형태 같은 자연 오브제와 풍경을 만든다.
Jina Jung, Landscape Elements, 2023, Acrylic on canvas, 72.7×60.6cm
작가는 그림을 보는 관객이 과연 ‘이 그림 앞에 얼마나 머무르고 그 안으로 들어올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종종하는데 이에 대한 회화적 장치로 구도와 색상, 여백과 획을 가장 중점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 몰입이 되는 공간과 장면을 만들도록 하기 위해 분절되고 파편화된 색상과 획들이 서로가 끊어지듯 이어지도록 구성하려고 노력한다. 한 화면에서 풍경을 보는 관객의 눈이 이 부분에서 저 부분으로 곳곳을 거쳐 따라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데 현재는 이런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풍경이라는 것에 대상과 시간을 구체적으로 빛과 그림자로 표현하지 않고, 어떤 풍경에서의 시간을 연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색상을 쓰거나, 물이 비치는 것과 같은 느낌의 여백이나 색상을 쓰는 것도 나의 회화적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손목과 팔의 움직임으로 만들어진 곡선과 선의 길이는 화면을 최대한 단순하게 획, 선, 면으로 구성하게 만들고 특별히 특정한 이미지를 묘사한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자연물의 움직임이나 속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추상과 구체적인 풍경 사이에 머물고 싶은 작가의 생각을 대변하는 회화기법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각각의 힌트가 되는 장면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근거는 바로 여기서 생긴다.
히든엠갤러리, common sense, 전경사진, 2023
히든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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