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org는 Internet Explorer 브라우저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습니다. Edge, Chrome 등의 최신 브라우저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최형길 17번째 개인전 : The babel

최형길

키다리 갤러리 전속으로 활동 중인 최형길 작가는 잉크펜이나 연필을 사용한 정교한 드로잉을 기반으로 아크릴 물감, 수채물감, 과슈 같은 재료로 채색하는 회화 작업과 나무를 직접 깎아서 ‘미스터 김’ 캐릭터를 만들고 그 위에 직접 채색과 드로잉을 하는 조각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babel_162.7 x 112.4cm_Acrylic, Watercolor, Ink on soft cotton_2023

최형길 작가가 만들어낸 ‘미스터 김’이라는 캐릭터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너무나도 확고하게 자리 잡은 현대 문명의 물질들. 즉 부와 경제적 가치의 모든 물질들의 상징으로 수많은 집들로 표현하여 채웠는데, 그 집들은 자본주의 시대인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개개인 자체의 의미로도 부여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캐릭터의 형체 ‘미스터 김’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의 모습 그 자체이기도 하다. 작가는 그런 미스터 김의 모습이나 행동을 통해 물질문명 속에서 평생을 의심 없이 부의 축적을 위해 많은 것을 바치며 살고 있는 이들에게 ‘당신은 정말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babel_72.7 x 72.8 cm_Watercolor, Ink on soft cotton_2023

‘babel’시리즈 작품은 인간의 과욕과 잘못된 욕망에 대한 얘기를 담고있다.

순수한 열정으로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던 사람들도 때로는 과욕과 잘못된 선택으로 인간 본연의 순수했던 모습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작가는 그런 잘못된 욕망으로 자아가 무너진 미스터 김의 형태를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바벨탑에 비유하고 있다. 이 세상과 자기 신체의 경계선을 구분하기 힘들게 된 미스터 김의 모습을 보며, 관객은 현재 자신의 모습과 삶의 지향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babel_72.7 x 72.8 cm_Acrylic, Watercolor, Ink on soft cotton_2023

최형길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추구하는 가장 큰 주제는 ‘행복’이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 속에서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행복에 접근하는 방법을 작품을 통해서 제시한다. 그가 제안하는 해결책은 바로 현대인들이 가진 사회에 대한 인식의 변화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회’, ‘사회 속의 인간’, ‘인간과 자연’ 이렇듯 ‘관계’의 네트워크 속에서 작동하는 현 사회가 인간의 욕망과 과도한 경쟁으로 비뚤어진 경제 관념이 자리잡게 된 사회 시스템에 순응하며 나도 모르게 받아들이게 된 잘못된 인식에 대한 스스로의 새로운 고찰이 인간의 순수한 행복을 다시 되돌려놓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의식의 전환을 통해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에서 찾게 되는 근본적 행복감. 그리고 그런 생각들을 대중들에게 보편적 가치로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사회적 변화의 필수적인 요소는 바로 가장 기본적인 도덕성의 회복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세속적인 바램과 그렇지 못함에서 솟아나는 불만으로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내게 되는 사람들. 하지만, 그것이 사라진 현실을 상상했을 때. 우리들은 모든 욕망들을 뒤로하고 단지 ‘있다’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를 비로소 깨닫게 된다고 한다.

big_91.0 x 72.8 cm_Acrylic, Watercolor, Ink on soft cotton_2023

최형길 작가는 ‘수년전 어느날 오후 천진난만하게 죽음을 묻는 조카와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해 대답하는 어머니의 대화를 듣고 왈칵 눈물이 났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우리가 꿈꾸었던 모든 행복의 근원은 가족에 있었고,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이 시대의 모든 가장들의 모습에서 나는 집과 삶의 근본적 가치를 다시 정립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Mr.Kim runs today_53.1 x 65.4 cm_Acrylic, Watercolor, Ink on soft cotton_2023

그래서 그가 그려내는 ‘babel’ 시리즈의 작품에는 붕괴된 외적 형상이 보여주는 모습과 달리 순수했던 본연의 삶으로 회복시키고자 하는 갈망의 모습이 함께 담겨져 있다. 그것은 잘못된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거나 고뇌하거나, 주변을 살피고 새로운 지향점을 향해 응시하는 모습들로 표현되고 있다.

그리고 ‘babel’ 스토리의 끝 지점에 놓여있는 듯한 ‘Big’ 이라는 타이틀의 작품은 바벨 스토리의 서두와 결말을 모두 품고 있는 작품으로 해석된다.

이 작품은 세상의 한 부분이 되어 커져버린 ‘미스터 김’이 세상에 물들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자신과 마주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사람인 아이와 집의 집합체로 거대해진 어른 ‘미스터 김’이 마주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인간이 만들어 낸 현대 사회에서 ‘성장’한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현재의 내가 어린 시절을 마주해 보는 그 순간, 내 삶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깨우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면서 그 해답도 함께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우리 시대의 가장 Mr.Kim은 그래도 험난한 세상을 뚫고 가족을 위해 오늘도 달린다.’

키다리 갤러리
대구광역시 동구 신서로21길 3-5
+82-70-7566-5995

WEB     INSTAGRAM

Share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