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org는 Internet Explorer 브라우저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습니다. Edge, Chrome 등의 최신 브라우저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Untitled: Plane, Layer

2023. 6. 16 – 7. 22
이대희, 최인아, 칼라니 라구사, 닉 슐라이커, 제이크 보그스

글│강주연 Gallery JJ Director

갤러리JJ는 서로 다른 문화적 맥락을 지니고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5인으로 구성된 전시 Untitled: Plane, Layer를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근간이자 오늘날 여전히 우리를 사로잡으며 새롭게 다가서는 추상적 조형성에 주목하면서, 회화 작가 이대희(Dhehee Lee), 최인아(Inah Choe), 칼라니 라구사(Kalani Largusa), 닉 슐라이커(Nick Schleicher), 그리고 도예 작가 제이크 보그스(Jake Boggs)를 소개한다. 이들 다섯 작가는 평면이라는 조건 혹은 재료를 탐구하면서 새로운 추상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오래전 모더니스트회화가 지향해야 할 목표인 평면성은 현대미술의 결정적 요소이자 추상적 요소로 이제 익숙히 자리잡았고 현재도 수많은 작가들이 이를 나름의 방식으로 재현하고자 노력한다. 이미 지나갔다고 여겨지는 미학과 상업성을 관계 지으며 우려하는 일련의 시각도 있는 한편 세계화된 현재 사회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시뮬라크르적이고 표면적인 이미지들의 편재, 깊이없음, 피상성은 또 다른 새로운 평면성과 깊이의 형식에 관여한다.

전시의 다섯 작가들은 지나친 감정 이입 혹은 지극히 객관화시키기를 자제하며, 우연에 앞서 정교한 계획과 기법으로 접근한다. 그 방법론 중 하나로서, 회화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마크 메이킹(mark making)’을 탐구하거나 반복적인 ‘레이어(layer)’로 화면에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추상 기법을 보여준다. 작가마다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쌓아 올린 레이어들은 평면적 측면을 강조하며 회화의 순수한 미학적인 구조를 이끌어낸다. 색 또는 재료와 형식에 있어서 서로 상반되는 요소들을 적용하기도 한다. 대립적 개념을 포섭하고 반대되는 색감과 철저히 계획된 선들의 중첩(라구사, 이대희), 안료의 강한 물질성으로 인해 피상적인 동시에 모호한 표면의 깊이(슐라이커), 서로 다른 시대와 공간의 하이브리드 형식(보그스), 재현과 추상, 감각과 조형 요소들의 파편 사이를 오간다(최인아). 각 작가마다 평면을 중심으로 하는 탐구 자체만으로도 서로 다른 흥미로운 지점들이 발견되므로 전시는 내용이 풍부해진다.

작가들의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와 세상에 대한 시각 또한 각자의 독창적인 시각언어를 통해서 엿볼 수 있다. 이대희의 작업은 특정한 사물이나 이미지가 아닌 부유하는 회화의 형식적 요소의 집합체를 관객에게 제시하여 ‘본다’고 하는 우리의 시각 인식에 대해 질문을 하며, 한편 공존하지만 결코 진정한 깊이가 드러나지 않은 채 서성이는 조형요소들은 곧 다문화적 환경 속에서 촉발된 자신의 정체성과 경험일 수 있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서사적 추상 작업을 보여주는 최인아는 수많은 순간과 찰나들의 중첩이 만들어가는 세계관을 보여준다. 슐라이커의 영롱한 색면적인 추상은 미니멀리스트의 정확함이나 명료함을 지나 보편적 질서와 영원성에 의문을 던지며 위트있게 보다 정서적이고 인간적인 것을 추구한다. 역동적인 붓질로 회화의 과정을 추적, 시간에 따른 마크 메이킹을 탐구하여 현대회화의 담론을 촉발하는 라구사의 추상회화에는 시적 감흥이 묻어난다. 이번 전시에서 유일하게 세라믹 매체를 다루는 보그스는 동서양의 전통과 서로 다른 시대의 형식을 융합하여 시공을 넘는 익숙하고도 낯선 혼종성의 도예를 통해 시간 속에 살아가는 우리 존재를 돌아보게 한다.

이들 다섯 작가는 시카고미술대학(SAIC)에서부터 하와이의 스튜디오까지 여러 장소에서 함께 교류하면서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왔으며, 일부는 서로의 예술을 응원하고 축하하는 의미로 ‘Flowers for my friends’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이들의 신작을 중심으로 추상의 확장에 관한 큰 틀에서 주제를 연구하는 동시에 각자의 작업을 새롭게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미 탄탄하게 구축된 조형 언어로 예술적 역량을 인정받은 라구사와 보그스는 하와이에서, 슐라이커는 세인트루이스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주목받는 작가이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이대희 역시 대중의 공감을 받으며 유수의 기관들에 작품이 소장되는 등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최인아는 젊은 신진작가로서 점차 그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의 다양한 감성의 추상 작업을 하나의 범주로 규정할 수 없지만, 규칙과 즉흥성을 오가며 장소를 넘어 역사로부터 배우고 질문하며 표현을 쌓아 나가는 태도는 동일하다. 전시는 이들 젊은 작가들의 미적 조형언어의 새로움은 무엇이며 그것이 닿고자 하는 지점에 관해 질문하면서, 21세기 추상미술의 새로운 가능성과 확장을 생각해본다. 한편 전시에서 익숙함과 관습으로부터 추출되는 낯선 사유의 시간을 만나고, <무제>의 작품을 바라보듯 스스로의 추상적인 마음의 자유로움을 경험하기 바란다.

이대희 Dhehee Lee, Hover50-1, 2023, Acrylic on Canvas, 116.8 x 91cm

이대희

초록의 ‘Melting pot’ 시리즈와 다양한 색상의 ‘Hover’ 시리즈를 선보이는 이대희는 독창적인 색감의 레이어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한다. 화면에는 유기적인 형태들이 중첩되어 서로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떠돌며 공간을 장악한다. 여기에 다채로운 질감이 어우러지는데, 색을 계속 얹어 나가면서 다양한 레이어를 쌓기 때문이다. 작가는 ‘마스킹’의 방법으로 층을 쌓는 독특한 작업 방식을 구축하였다. 즉 아주 얇은 마스킹테이프(masking tape)를 사용하여 색칠하는 과정과 테이프를 세밀하게 오려 붙이고 다시 떼어내는 작업 과정을 번갈아 반복하면서 시간의 순서가 엇갈리는 방식으로 층을 쌓아 나간다.
이 작업에는 즉흥성과 규칙성이 함께 작용한다. 하나의 형태를 캡처하듯이 모양을 잡아 계획적으로 날카롭게 도려낸 단면이 있는가 하면, 정교한 테두리 안에는 그와 반대로 거칠거나 때로 섬세한 붓질에 의한 우연적인 물감의 마티에르가 자유롭게 한 화면 속에 놓여있다. 심지어 가장 먼저 한 층이 화면의 맨 위로 올라오기도 하는 등 순차적이지 않은 레이어들은 작품에 현재진행형의 시간성을 부여한다. 김성호 평론가는 이대희의 작업이 혼혈적 회화이자 흔적을 축적하는 ‘시간’의 회화로써,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연결된 시간성으로 인해 예술작품 자체의 실존을 증명한다고 말한다.
덧붙이기와 오려내기, 지우기와 드러내기, 감싸기와 펼치기 같은 대립적 개념을 포섭한 화면에는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 투명하거나 불투명한 층, 거칠거나 섬세한 질감 등 동질성과 이질성의 요소가 공존한다. 이러한 수많은 요소들이 관계를 형성하고 상생과 융합을 꿈꾸는 것, 그럼에도 서로의 깊이를 알 수 없는 관계에서 우리 삶 또한 생각하게 한다.

최인아 Inah Choe, Wishing Well, 2023, Oil and enamel on canvas, 45.5 x 53cm

최인아

최인아의 화면은 조화로운 색상으로 추상과 구상의 경계에서 펼치는 이미지의 유희가 흥미롭다. 회화 매체에 대한 탐구로 시작하는 최인아의 작업은 화면 위 중첩되는 이미지들 간의 유기적인 관계에 집중하고 이미지를 발굴하여 새로운 회화적 장면을 구축한다. 그는 이러한 작업을 고고학자가 땅속에 숨겨진 유물을 찾아 역사를 밝히는 것에 비유한다.
작가는 불연속적이며 추상적으로 분산된 시공간에 대한 파편화된 기억들을 하나의 화면에 중첩시켜 올린다. 유년 시절부터 여러 차례 문화적 환경의 변화를 경험한 작가는 끝없이 발생하는 변화 자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에 ‘세계는 수많은 순간과 찰나들의 중첩이 만들어가는 과정적 상태’라는 자각이 곧 최인아 작업의 근간을 이룬다. 그는 개인적 기억과 일상 등 서사적 모티브에서 떠오르는 색, 형태, 텍스처와 감각적으로 반응하면서 선과 면 등의 다양한 조형요소를 더하거나 덜어내기를 반복한다. 의도와 우연적 요소가 상호 작용하는 과정을 통해 파편적이었던 요소들이 점차 한 화면 내에서 유기적으로 엮이며 새로운 리듬과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의미의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면서 구축되는 세계, 그것은 관람객에게 끊임없이 솟아나는 새로운 의미와 가능성을 열어둔다. 작가의 낯선 서사적 추상 풍경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의 무한한 신뢰 혹은 대립보다, 스스로의 ‘내적 필연성’과 외부세계와의 화해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Kalani Largusa, Bloom 1, 2023, Mixed media on canvas, 20 x 18in, 50.8 x 45.7cm

Kalani Largusa

하와이에서 작업하고 있는 칼라니 라구사는 역동적인 획과 화려한 색상이 특징인 추상회화를 제시한다. 주로 색을 극대화한 대형 화면을 보여주며, 반대되는 색의 조화와 철저히 계획된 기하학적 선들이 레이어를 이룬다. 그는 ‘회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주목하고서, 시간을 넘어 회화의 구성 요소이자 표현의 기본인 다양한 선이나 패턴, 질감 등을 표시하는, 즉 마크 메이킹(mark making)을 탐구한다. 인간이 무언가를 표현하고 전달하려는 욕구는 아득히 먼 동굴벽화에서부터 표면에 문지르고 긁고, 휘갈기는 등 일종의 흔적이나 표지를 남겼다. 이는 다른 이와 소통하고자 하는 최초의 언어이자 이미지에 다름없다.
이렇게 무언가를 표현하려는 흔적들의 표상, 문양, 도식적 기호들은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양하다. 그중에서 작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폴리네시안 타투의 상징과 방법론, 서양 만화의 도상학 등의 표현 방식을 곧잘 참조한다. 이를테면 하와이안을 포함한 폴리네시안 타투는 많은 소수민족들의 다양한 문양과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물고기나 조개껍데기, 파도 등 그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를 상징하는 문양들이 많다. 작가는 이러한 것들을 작품에 소환하여 회화의 초석을 연구하고, 자신만의 새로운 감정과 감각으로 해석한다.
역사적으로 축적된 표현의 흔적, 끄적거림, 획을 들여다보는 일은 곧 회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엿보는 일이며, 이는 곧 현대 회화와 관련하는, 그리고 동시대 회화와 공유하는 여러가지 논점을 지닌다. 세계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다이나믹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고 유동적이다. 이강소의 일필휘지, 더 멀리 사이 톰블리의 끄적거림 같은 표지들은 오늘날 표현을 지나 형식이 되었다. 앞으로 지속될 수 있는 회화의 존재방식은 무엇인가? 라구사의 화면을 가득 채운 추상적 붓질과 휘갈긴 선은 아름다우며, 이러한 회화의 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와 트렌디한 해석은 그의 작업은 물론 오늘날의 회화가 시간과 역사를 관통하여 사람들에게 미적, 정서적 감흥을 주고 다양한 의미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Nick Schleicher, BS2-SKL, 2020, Acrylic, florescent pigment, iridescent pigment, and gel gloss on panel, 14 x 10in, 35.5 x 25.4cm

Nick Schleicher

슐라이커는 영롱하고 촉각적 물질성을 지닌 색면적 추상회화를 중심으로, 한편 회화와 사물이 교차하는 오브제 작업을 한다. 그의 작업은 미니멀리스트의 명료성과 진지함에서 비켜서서 위트를 더하여 보다 정서적이며 인간적인 것을 추구한다. 살펴보면, 작가는 종종 그림의 엄격한 사각형 틀에서 벗어나 원, 반원, 아치형 등 다양한 형태의 셰이프트 캔버스를 사용하고, 제한된 틀의 경계를 벗어난 안료의 불규칙한 윤곽이 그림의 가장자리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하여 회화는 프레임 너머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아치형 틀의 형태가 무정형의 구름인 듯, 성당의 아치형 창문인 듯 그림은 관객을 둘러싼 현실 공간에 개입한다.
화면 속 겹쳐진 색상들은 서로 스며들 듯하지만 때로는 얼룩인 듯 모호하게 아른거리며 각기 자유로운 레이어를 보여준다. 작가는 회화의 지지체로서의 캔버스와 표면, 안료의 물성과 적용방식을 오래 탐구해 왔다. 특히 형광안료나 광택이 나는 젤 등 물성이 강한 매체로 아주 얇은 레이어를 만들며, 화면이 평평해질 때까지 반복적으로 층을 쌓아 나간다. 정확한 의도와 자유롭고 즉흥적인 구성이 함께 작용하여 각 레이어가 투명하거나 불투명하게 불규칙적으로 겹치고, 여기에 매끈거리고 반짝이는 안료의 물성이 더해지면서 화면에는 모호한 환영적 공간감마저 생긴다. 그것은 색면회화가 지향하는 순수한 색채의 표면을 지나 촉각적 회화의 물질성과 함께 사이키델릭한 색채 감성을 지닌다. 이렇게 슐라이커의 작업은 색면추상의 비물질적 특성을 물질로 갱신한다. 더욱이 형광안료와 젤의 선명하고 높은 채도의 화려한 색감과 인공적인 물성은 대중문화에서 오는 생동감과 시각적 유희성이 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엄숙하고도 가볍다.
그의 작업에는 모로코 전통 양식의 베르베르 카펫,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이나 영화 케이프 피어(Cape Fear) 등 영상 장면 속 색상, 혹은 어렸을 적 가지고 놀았던 끈끈이 장난감(슬라임)의 높은 채도의 색상과 끈적이는 물성 등 자신에게 의미 있었던 것들이 투영되어 있다. 곧 기억 속 재현적 장면은 추상의 형태로 걸러지고 색상과 질감으로 번역되면서, 모호하고 진기한 무언가로 바뀌어 나타난다. 슐라이커의 흔들리는 색층의 회화는 보편적 질서나 영원성을 나타내고자 하는 추상이기보다, 오히려 그러한 영원성이나 항구적인 것에의 질문일 것이다. 불완전하고 유한한 삶, 그 불확실성과 모호함을 신비하고도 유머러스하게 투영하고 있다.

Jake Boggs, Kauluoua A, 2023, Stoneware with Slips and Underglazes, 8 x 8 x 20in, 20.3 x 20.3 x 50.8cm

Jake Boggs

하와이의 도예 작가 보그스의 병은 때로 위가 막혀 있다. 주둥이가 막힌 병은 무언가를 담아내는 기능성을 무효화시킴으로써 오브제로서의 미적 측면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다. 이는 도예 이론가 필립 로손(Philip Rawson)이 말한 정신적이고 형이상학적 공간 즉 ‘도예 공간(Potter’s space)’에 내재하는 영혼을 간직하는 일이기도 하다. 작가는 고고학에서부터 현대의 도예 문화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역사를 참조하고 전통과 현대 사물들의 형태와 표식을 융합하여 새롭고 낯선 것을 만든다.
보그스 작업의 특징은 주로 도자기 역사 속 다양한 문화권의 도예 전통에서 디자인적 요소를 추출하고 혼합하여 하이브리드, 혼종성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가령 한국의 고려청자와 중국의 명나라, 고대 그리스의 채색된 그릇이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접시 장식 등을 섞어낸다. 고려의 ‘매병’과 그리스의 ‘암포라(액체류를 담는 도자기)’의 형태를 혼합하여 재해석한 것도 있다. 1980년대 성행했던 선명한 색상과 비정형적 형태의 ‘멤피스 디자인’이나 브랑쿠지 조각의 원시적 형태 등 현대미술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며, 도자기 표면에 가령 게르하르트 리히터, 데이비드 리드와 같은 추상표현주의 경향의 회화작가들은 물론 도예 역사에서 회화적인 장식 요소를 참조하기도 한다.
추상적인 도자기 표면에서 보이는 이러한 회화적 터치와 다양한 색상 표현 또한 보그스 작업의 특징이다. 약 섭씨 1200도로 구워낸 도자기의 표면에는 유연한 고무 스퀴지나 스펀지, 수세미 등 다양한 조각 도구로 텍스처가 만들어진다. 영화 세트장이나 보도블록, 옷, 건축물 등 이미 우리 주변에 가득한 멋진 색의 조합들을 참조하며, 특히 작업실 창밖으로 펼쳐진 싱그러운 열대 정원의 색을 좋아하는 작가는 이렇게 자연과 일상에서 발견되는 아름다운 색 구성을 흡수하고 작품에서 나름대로 번역한다. 때로는 신화적 이야기를 상상하여 내러티브를 만들고 추상 언어로 표현, 이를 암시하는 의미론적 코드와 상징적 흔적을 작품에 감추어 두기도 한다.
추상적으로 변환된 낯선 도자기 오브제는 순환하는 역사와 축적된 정보를 시각적으로 표상함에 있어서 현대시각예술 담론에서 그 의미가 있다. 다양한 시대와 장소의 결합은 곧 작가가 살아가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존재적 사색에서 출발하며, 이러한 작가의 사유는 오브제의 형태와 색감, 레이어의 시각 언어로 번역되어 익숙하고도 낯선 감각으로 관객들의 호기심과 생각 속으로 스며든다.

갤러리JJ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745
02-322-3979

WEB      INSTAGRAM     Facebook     Youtube     Artsy

Share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