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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늘(Today)

권순익

Installation View of ‘나의 오늘(Today)’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은 6월 15일부터 7월 21일까지 권순익 작가의 개인전 《나의 오늘(Today)》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점, 선, 면의 조형 요소를 탐구하며 작업한 <무아(無我)>, <적·연(積·硏)_틈>과 같은 추상 연작들과 기와를 주재료로 한 설치 작품까지 그의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전시로, 30년 이상 이어오고 있는 작가의 예술적 여정을 깊이 조명한다. 

느낌 3-03, 60.6×50.5cm, Mixed media on canvas, 2024

‘점’ 요소가 강조된 <무아(無我)> 연작은 캔버스 위에 다양한 색조의 물감으로 작은 원들을 그린 후, 그 위에 고운 모래와 물감을 섞어 다시 한번 쌓아 독특한 질감을 창출하고 평면성과 입체성을 혼재시킨다. 불교 철학에서 ‘영원하고 독립적인 실체가 존재하는 자아는 없다’는 개념의 ‘무아(無我)’는 권순익 작가에게 캔버스와 하나 되어 작업에 몰두하며 자아를 비워내는 의미로 재해석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대작들을 통해 점의 무한한 확장성과 변주를 보여주며, 다양한 색 면의 조화를 통해 작품의 공간감과 깊이를 더한다. 

틈 – 積·硏(적·연) 3-12, 72.7×60.6cm, Mixed media on canvas, 2024

‘선’과 ‘면’이 돋보이는 <적·연(積·硏)_틈> 연작은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성을 통합한 복합적인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적(積)’은 물감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 과정을 의미하며, 이는 작가가 쌓아온 시간과 경험, 그리고 과거를 상징한다. ‘틈’은 이러한 물감층 사이에 생긴 공간으로, 작가는 이 틈에 흑연을 문지르며 다듬는 ‘연(硏)’의 과정을 거쳐 어둡지만 빛나는 독특한 질감을 표현해낸다. 이로써 작가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현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끊임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현재의 순간을 깨닫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2018년부터 시작된 작가의 기와 설치 작업은 흑연을 기와에 문질러 형태와 질감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에게 기와는 마음의 거울인 ‘심경(心鏡)’이며, 자아를 나타내는 또 다른 하나의 요소를 의미한다.

틈 – 積·硏(적·연) 3-03, 72.7×60.6cm, Mixed media on canvas, 2024

흑연을 문지르고 반복적으로 칠하는 작업 방식은 작가의 성실성과 장인 정신을 여실히 보여주는 내적 수련의 과정이다. 작가는 거칠어 보이는 흑연의 물성을 긴 시간의 고된 작업 끝에 반짝이는 새로운 물성으로 재탄생시키며, 오랜 시간 수양하며 깨달은 ‘오늘’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보여준다.

無我(무아) – 그림자 3-02, 150x150cm, Mixed media on canvas, 2024

권순익은 1959 서울에서 태어나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 후 한국, 북미, 유럽 등에서 수많은 전시를 개최해 오고 있다. 도예가인 동시에 회화 작가인 그의 이력이 보여주듯, 평평한 캔버스에 쌓아 올린 색상은 부조에 가까울 만큼 ‘조각된’ 느낌이 든다. 묵언수행과도 같은 독특한 작업을 통해 작가는 점점 자신을 잊고 무념무상의 상태에 빠져들게 된다고 말한다. 총 80회 이상의 전시를 개최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은 베네수엘라의 Museo Nacional de Arte Contemporaneo (MAC), 콜롬비아의 Museo de Arte del Tolima 등의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으며 중국, 싱가포르, 베네수엘라 및 유럽의 수많은 개인 및 미술관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70
02-3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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