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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숲

2022. 7. 11 – 8.31
박현지, 전아현

전시 전경

현대인들에게 숲이란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쉬는 날 산에 오르며, 공원을 걷고, 피크닉을 하며 일상을 채우려 한다. 한편 숲과 대비되는 공간으로는 도시가 있다. 사람들은 도시 안에서 일하며 관계 맺고 발전하지만, 도시 안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숲과 자연에서 위로받고자 한다. 이처럼 숲은 도시인들에게 있어 하나의 도피처이자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흐름이 머무는 곳 1 (Where the flow stays 1), 천에 실, 100x100cm, 2022

박현지는 추억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업한다. 작가는 삶의 원동력을 어릴 적 자연 속에서 보냈던 추억 속에서 찾는다. 자연은 작가에게 있어 어린 시절 가장 큰 위로가 되어 준 존재이기도 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런 외로움을 항상 자연 속에서 위로받으려 하던 어린 작가는 그때 느꼈던 따뜻함과 안식을 터프팅(Tufting) 기법으로 벽 위에 재현한다. 실로 엮여진 나무와 풀과 샘은 실제 자연의 그것과는 다른 감촉을 가지고 있지만 마치 어릴 적 엄마가 덮어주던 잠자리의 담요처럼 포근한 감촉으로 작가의 손끝에서 새롭게 창조된다.

深山, Mt.Gajisan 80-110-26, W80xD110XH26cm, Resin, Concrete, 2021

전아현은 자연에서 느끼는 감정을 오브제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생활 속에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의 ‘심산(深山)’시리즈는 산에서 느껴지는 평온함 그리고 안식을 표현하였는데, 운무가 낀 산의 모습을 통해 위안을 얻었던 순간을 담아냈다. 산수화를 떠올리게 하는 산그리메의 이미지를 구체화하여 단지 바라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사용하고 경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산수화의 표현기법 중 위에서 아래로 산을 내려다보는 듯한 시점인 ‘심원법’에 착안하여 사용자의 시선이 아래로 향하는 작품들을 제작하였다. 작가는 이러한 작품을 통해 산과 산 사이 안개가 흘러가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

본 전시에서는 숲 그리고 자연을 주제로 한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전달하고자 한다. 두 작가가 표현하는 자연의 모습은 실제의 자연을 모방하려 함이 아니다. 작가들은 숲이라는 요소를 각기 다른 재료를 이용하여 표현했으며 숲의 다양한 모습 중 각자가 느낀 인상을 포착하여 묘사하였다. 그럼에도 숲에 대한 두 작가의 공통점으로는 안식과 평온을 숲에서 찾고 더 나아가 치유받으려 한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오늘날 자연이라는 공간은 도시인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도시 그리고 현실로부터의 도피처가 되어 주는 자연 속에서 위로받고자 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일상 속에서 잠시 명상하듯 스트레스를 씻어낼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되고자 한다.

전시 전경

서정아트 부산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30 엘시티 포디움동 3F
1644-1454 (Lin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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