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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남: 감각의 요새

2022. 3. 17 – 4. 16
이상남

PKM 갤러리는 3월 17일부터 4월 16일까지 이상남 작가의 개인전 《감각의 요새》를 개최한다. 그의 이번 작품전에서는 가로 3.8미터 길이의 대형 회화 작업을 포함, 작가의 완숙기 기량이 녹아 든 대작 위주의 신작 회화들이 갤러리 전관에 걸쳐 소개된다.

이상남은 인간 문명이 남긴 도상과 부호들을 수집하고, 그 이미지들을 ‘곱씹어’ 만든 수많은 기하학적 조형 기호들을 구성·조합하여 유니크한 ‘추상 풍경’을 만들어 낸다. 칠하고 갈아내기를 50-100회 반복하는 수행적인 과정을 통해 완성된 그의 인공 추상 회화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고 있는 21세기 우리의 삶 자체를 투영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상남은 컬러가 보다 풍성해지고 공간감이 더욱 깊어진 미발표 신작들을 선보인다. 4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작가의 내부에 축적된 감각이 캔버스 혹은 나무 패널이라는 봉인된 물성과 끊임없이 만나서 보다 폭발적인 결정체를 구현해 낸 것이다.

… 압축된 감각은 내 앞에 환각의 벽돌 장벽처럼 숨쉴 틈 없이 쌓아 올려진다. 푸코는 당부한다. 대감호大監護의 시대는 광인들을 두터운 벽 속에 구금하였지만 그들을 옥죄이던 쇠사슬에서는 ‘해방’시켰다는 모순을 기억하라고. 이상남의 화면에는 억압과 해방이 공존한다. 이곳은 견고하지만 히스테리컬한 매혹적 감각의 요새이다.
– 정신영 (미술평론가)

Sang Nam Lee The Fortress of Sense (H 07) 2021 Acrylic on panel 240 x 200 cm Courtesy of the artist & PKM Gallery.

이상남의 인공적인 풍경들은 지난한 수작업과 공력을 필요로 하는 동시에 페인팅과 디자인, 건축 영역의 사잇길을 유연하게 가로지른다. 또한 고정된 의미나 결과를 강제하기보다는 각양각색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가능태로 존재한다. 이미지와 정보 과잉의 현 시대에 관람자의 시선을 붙잡을 그의 이번 작품들은 시각적인 상상, 재미, 정화 등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여정journey으로 우리를 기꺼이 초대하고 있다.

1953년 서울 태생의 이상남은 1978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81년 도미하여 뉴욕에서 작업 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가고 있다. 그는 뉴욕 엘가위머 갤러리, 암스테르담 아페르 갤러리를 비롯한 국내외 유수 미술기관에서 2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협회 등의 단체전과 제3회 포즈난 메디에이션 비엔날레, 제15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등의 주요 국제 행사에 참여해 왔다. 그의 작품에 관한 평론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아트포럼』 『아트인아메리카』 『아트아시아퍼시픽』 등의 저명한 국제 저널에 게재되었다. 현재 경기도미술관, 주일 한국대사관, 폴란드의 포즈난 신공항 로비 등의 공공건축물에서 영구 설치된 그의 대규모 회화를 만나 볼 수 있다.

PKM & PKM+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7길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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