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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애

2022. 7. 1 – 7. 30
허경애

전시 전경

오는 7월 1일부터 30일까지 재불작가 허경애(Kyung-Ae Hur)의 개인전이 아시아 전속 갤러리인 아트웍스파리서울 갤러리(Art Works Paris Seoul Gallery)에서 개최된다. 수백 가지 색의 물감을 바르거나 뿌리는 등의 방법으로 물감 층을 쌓은 후 긁어내는 기법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허경애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 스스로 ‘눈을 떴다’라고 표현하는 기존의 생성과 해체를 반복하는 작업과 더불어 캔버스를 조각내어 오려 붙인 콜라주(collage)기법의 신작 등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허경애의 회화는 단순히 수십 번 쌓아 올린 물감을 반복해서 긁어내고 해체하는 행위성에만 초점을 둔 작업은 아니다. 색을 벗겨 내면 새로운 색이 발견되는 것처럼, 다색의 물감으로 두껍게 덮인 표면을 도려냄으로써 노출된 깊은 이면의 모습과, 중첩된 여러 가지 색이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여지는 형상들을 통해 본질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솔직한 몸의 언어가 깃들어있다.

HUR Kyung-Ae_Untitled(COL0322P1), 2022, 80×60 cm

허경애의 작품을 처음 마주하면, 대게 눈부시고 선명한 색의 조합에 시선을 먼저 빼앗기지만, 천천히 들여다볼수록 작품 안에 깃든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그녀의 작업은 물감을 한 겹씩 칠하고 말리는 지난한 과정을 수백 번 반복해야만 비로소 본격적인 준비가 끝난다. 마침내 아크릴 물감이 돌처럼 굳으면 물감을 긁어내기 시작하는데, 이때 부터는 상상할 수 없는 육체적 고통이 수반된다. 프랑스 파리에서 1시간 거리의 에브뢰(Evreux)에 위치한 작가의 아틀리에에서 매일 이 수행과도 같은 작업이 이루어진다. 판화를 전공한 덕분에 고안해낸 그녀만의 기술로 철저히 예측한 구상을 따라 수십 겹의 물감 층을 차례로 벗겨 내지만, 색을 이론적으로 조합한다고 해서 늘 예상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결국에는 의도치 않은 흔적과 필연이 한데 어우러져 작품을 완성시킨다. 작가는 이러한 논리와 비논리의 집합이 일구어낸 결과를 마주했을 때 희열을 느낀다고 말한다. 근래에는 비워내고 파괴하는 행위에서 파생된 물감 조각들을 한데 모아 붙이거나 오려낸 캔버스 조각들을 재조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형성하는, 즉 생성의 작업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허경애는 1977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와 성신여대에서 회화와 판화를 전공했으며,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세르지 국립미술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Art de Paris-Cergy)와 파리 소르본 1대학(University Paris 1, Panthéon-Sorbonne)에서 순수미술을 수학했다. 20여 년째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한국의 차세대 여성 작가로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아트웍스파리서울 갤러리와 2013년부터 여러 차례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이번 전시를 위해 3년 만에 귀국할 예정이다. 오프닝은 7월 15일 금요일에 서울 종로구 북촌로 4길 16, 3층에 위치한 아트웍스파리서울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전시 전경

아트웍스파리서울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4길 16, 3층
070-8114-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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