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4 - 2025. 1. 3 | [GALLERIES] SONG ART GALLERY
송번수
Song BurnSoo, Possibility, 2024, object painting, 72.5 x 60.7 cm
“밤 하늘을 바라보면서 나는 나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사실은 어떤 하나의 가능성을 향해서 그것이 가정이든 사회든 국가든, 그 가능성을 향해서 접근하는 방식. 그 방식이 결국 생활의 방식이고 삶의 방식이 아닌가 생각하게 됐습니다.” _송번수
1975년 파리 유학시절부터 송번수는 가시가 있는 장미를 목판화로 제작하였고, 이후 ‘가시’는 태피스트리로 종이부조와 판화, 회화로 삶과 예술이 응축된 작가 자신의 본질적인 시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끝없는 의식의 흐름이 반영된 테마가 된다. 절망과 가능성 사이, 수난과 기쁨 사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순수하고 빛을 갈망하며 고뇌하는 가시를 씹는 예술가의 여정에서 노년의 송번수가 표현하고 있는 승화된 가시는 우주적 경이를 표현하는 또 다른 가능성을 향해 있다.
세상을 유지하고 이루는 균형, 별들의 위치, 우리가 알 수 없지만 우리를 매료시키는 것들이 작가의 손에 다듬어진 가시들이 이루는 균형과 배열로 캔버스 위로 가시가 서있고 가시 형태를 이루는 변화하는 그림자가 있다. 가시는 이제 땅의 심연이 아니라 하늘의 심연이 된 것이다. 미지의 세계로 작가의 시선은 위를 보며 확장된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자신을 인식하며, 붉거나 파란 무중력의 세계 가운데 서 있는, 존재를 표상하는 가시는 아름다운 형태로 빛과 그림자로 인해 진동하는 존재로 있다. 여기서 존재들이 존재하는 방식, 밤 하늘의 서사시가 영원한 시간 안에서 펼쳐진다.
Song BurnSoo, Possibility, 2024, object painting, 45.5 x 38.5 cm
“그에게 있어서 예술이란 유한한 삶의 지평에서 하루 동안 허락된 전진과 전환의 깃발을 휘날리는 것이다. 또한 그에게 있어서 노동이란 곧 삶의 존재의미이자 예술개념을 파종하는 물리적 동인으로 작동되어 왔다.
그는 생각하고 실천하고 표현하는 하루의 일과가 마치 오케스트라의 연주자의 일상과도 같다. 악기를 닦고, 마음을 가다듬고, 악보를 재해석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새로운 음률을 창출하는 태도. 그러나 그는 반복적 연습으로서 연주가 아니라 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시도로 새로운 연주회를 준비한다. 하루하루 그의 손에서 생성되는 음률들은 즉흥적이면서도 광적이고, 체계적이지만 반전의 궤적들로 아로새겨 왔다. 이런 지점에서 나는 송번수라는 작가를 일탈의 초현실주의자, 가능성을 향한 모험주의자, 제도적 틀을 거부하는 전위주의자로서 그의 예술적 면모를 발견하곤 한다. 판화가로서, 섬유예술가로서 투신해 온 지난 50여 년의 궤적과 일흔의 중반을 넘어서는 그에게서 나는 아직도 비밀스런 ‘최후의 만찬을 기대하고 있다.” _장동광, 2017
송아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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