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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작가 | 오려 붙인 이미지들이 만들어내는 각자의 이야기

 

쿤작가는 현대인이 품는 욕망과 이로 인해 생겨나는 다양한 감정을 캐릭터로 그려낸다. 각 캐릭터는 돈과 명예 등 일반적인 욕망을 비롯해 세상을 떠나 더는 볼 수 없는 이에 대한 그리움, 가볼 수 없는 곳에 가고자 하는 갈망까지 다양한 희망을 상징한다. 이는 작가 자신이 품고 있는 욕망이자 작품의 주제의식, 작업을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과 홍익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 MBA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겸임교수, 한예종 미술원 강사 등으로 활동한 그는 평면과 NFT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작품세계를 만들어왔다. 금산갤러리 전시를 비롯해 신세계백화점과 바디프랜드 갤러리, 예술의전당 앤서니 브라운展 콜라보 전시 등 다양한 기관과 협업해 전시를 진행했다.

쿤작가가 그린 캐릭터들은 SNS, 영화, 게임 광고 등 가상환경 속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은 것들이다. 이렇게 각 욕망을 상징하는 캐릭터 이미지를 그린 뒤 캔버스에 붙이는 과정을 수개월간 반복하면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쿤작가의 대표 연작인 ‘컬렉터 시리즈'(Collector Series)다.

 

작품 속 캐릭터들은 작품 내에서 마치 가상현실 게임 속 아바타처럼 살아 움직인다. 작가는 “끝없는 반복을 통해 캐릭터를 캔버스에 붙여 완성하는 노동집약적 작업 과정에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을 담았다”고 말한다.

쿤작가의 그림이 다른 작가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캔버스에 직접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여러 캐릭터를 만들고 편집해서 작업을 완성한다. 이를 통해 작품을 보는 이들은 그림에서 각자 다른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쿤작가는 “산이 거기에 있기에 오른다는 말처럼 작업을 나에게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그는 “예술 작품에 내 생각과 시대상을 동시에 담는다는 건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과정”이라며 “복잡한 퍼즐을 푸는 것과도 같다”고 설명한다.

 

요즘 쿤작가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공간, 브랜드, 가상현실, 음악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과 융합이다.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더욱 생생한 감동과 이야기를 전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작품은 작가가 만드는 것이지만, 작가의 손을 떠난 후 해석은 관객의 몫이다. 더 많은 이들이 작품을 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냈으면 한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그는 “아무리 좋은 작업도 봐주는 이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며 “열심히 성장 중인 국내 작가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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