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사회적 현상인 슈퍼 소시얼(Super Social)은 개인이 관계 맺는 사회가 주변이 아니라 전 세계가 되어 과거보다 관계를 맺는 타자의 수가 확대됨을 의미한다. 또한 익스트림 인디비주얼리티 (Extreme Individuality)는 타인과의 관계를 무시하고 자신의 관심영역과 대상에만 깊이 빠져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 두 현상은 독립적인 주체성을 전제로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경제적 파워를 가진 다수가 국가 간 지역 간의 문화적 위계를 생성해가며 문화흐름을 주도했던 포스트 콜로니얼리즘시대로 부터 벗어난 우리나라의 20대 30대 젊은 작가들은 독립적인 미적가치관을 가지고 내면의 주체적 정체성을 발현할 수 있는 세계의 작가들이다. 선진 문화라 자칭했던 타 문화의 영향아래의 관계성에서 벗어나, 20세기 서구적 근대화로 인해 상실되었던 근대 이전의 주체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그들에게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은 역사와 사회의 한 부분이며 사회의 한 단면이다. 한국의 20,30대 젊은 작가들을 이러한 새로운 환경 아래서 486세대와는 다른 사회적 조건을 가지고 보다 능동적인 창작활동을 하며 21세기 세계 미술계를 이끌어 나아가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보다 독립적인 문화 환경 아래서 한국 현대미술의 주체적 정체성 발현 가능성을 단편적으로 나마 가늠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