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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기 개인전 is of

백정기

백정기 개인전 is of 포스터

아라리오뮤지엄은 2025년 상반기 기획전으로 오는 4월 18일(금)부터 2025년 8월 10일(일)까지 백정기 개인전 is of를 개최한다. 백정기(Jungki Beak, b.1981)는 2007년부터 치유, 보존, 재생, 자연, 욕망 등에 관심을 갖고 작업을 이어 왔다. 그의 작업은 사진, 조각 등과 같은 전통적인 예술 매체와 과학 기술을 접목해 그만의 고유한 예술 매체를 창조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작가의 작업 방식이 잘 드러나는 대표적인 작품이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연작 『is of』다.

〈is of 속리산 2024-4〉, 2025, 단풍잎에서 추출한 색소로 잉크젯 프린트, 에폭시 코팅, 아크릴 밀폐 챔버, 진공펌프, 산소제거장치, 투명호스, 스테인리스 구조물, 60x464x240(h)㎝. ⓒ 2025 Jungki Beak.

2011년부터 시작된 연작 『is of』는 특정 장소의 자연 풍경을 촬영하고, 그 풍경 속 자연물에서 추출한 색소를 활용해 사진을 인화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자연 색소가 바래지는 것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사진을 에폭시로 코팅하고, 산소 유입을 차단하는 챔버에 넣어 전시하는데, 이를 통해 자연에 대한 인간의 소유와 보존 욕망을 드러내며, 존재의 유한함과 무한함의 모순을 탐구한다. ‘is of’는 ‘A is of B’의 문장에서 발췌한 것으로, ‘A는 B로부터 기인한다’로 번역되며 자연스레 A와 B 사이의 위계 관계를 설정한다. 이 위계 관계는 사진 이미지가 자연풍경의 시간성에서 떼어져 나온 별도의 무엇이 아니라, 그로부터 기인한 일부라는 것을 함의한다.

〈is of 두물머리 2024-2〉, 2025, 단풍잎과 코스모스 꽃에서 추출한 색소로 잉크젯 프린트, 에폭시 코팅, 아크릴 밀폐 챔버, 질소치환장치, 50x145x180(h)㎝. ⓒ 2025 Jungki Beak.

또한, 관객은 제목을 통해 이 작품의 기원을 유추해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작품 제목 〈is of 두물머리 2024-2〉는 두물머리에서 2024년에 사진 촬영과 자연물 채집을 하고, 동일한 장소를 모티프로 제작한 두 번째 작품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통적인 사진이 대상의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여 불변의 시간성을 내포한다면, 백정기의 사진 작품은 인화 후 자연 색소가 조금씩 바래지면서 피사체의 시간이 멈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인간)과 마찬가지로 순리에 따라 변하고 소멸하는 존재임을 암시한다.

백정기 개인전 《is of》 전시전경 ⓒ 2025 ARARIO MUSEUM.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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