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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aradise: 색에 물들다

히든엠갤러리는 10월 10일부터 10월 31일까지 맹은희작가의 개인전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히든엠갤러리에서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며, 작가는 20여 점의 ‘My paradise’ 신작을 발표한다.
맹은희작가는 자연을 마주했을 때의 감동과 붓의 물감이 캔버스에 처음 닿았을 때의 느낌을 매우 흡사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녀는 유사한 두 순간의 울림에 현실의 힘듦을 잊게 만드는 지점이 있다고 여긴다. 이러한 이유에서 직관적으로 작업하는 그 순간의 시간을 ‘나의 파라다이스’로 정의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작가는 유독 자연을 바라보는 순간에 수많은 이미지가 확장되어 떠오르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당시 현상들, 즉 자연으로부터 연상된 이미지를 작가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맹은희작가의 작업은 물감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끝내기 위한 직관적 붓질이다. 그 순간의 호흡은 작가에게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게 한다. 그것은 형언할 수 없는 신비로움이자 살아 숨 쉬는 것에 대한 확인 같은 것이다. 그 시간에는 어떤 이론적인 지식도 소용이 없다.
이번 작품도 작가는 어떠한 형태에 의미를 두고 하나씩 그려내는 것을 배제하고 떠오르는 색이나 형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여기엔 작업하는 과정에서 물감과 붓이 충돌하여 우연히 발생한 현상들이 있다. 그 현상은 대부분 작가가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른다. 그래서 그녀는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자율적으로 작업한다. 작업에 집중하게 되는 그 순간 동안 무엇이라고 특정할 수 없는 세계가 펼쳐지는데, 이 과정에서 작가는 본인의 마음이 정화되는 시간을 경험한다. 그녀는 감상자에게도 마찬가지로 색의 감각을 느끼고 집중하는 행위를 통해 동일한 시간이 주어지길 바라며, 그 순간만큼은 살아 내야만 하는 현실을 잠시 잊는 경험을 했으면 한다고 말한다.
색은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고 인간의 심리와 연결되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이에 관람자에게 색을 보여주고 색에서 전달되는 감정과 감각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작가의 소망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은 그 어떤 분야보다도 인간 심리와 관련이 있고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또한 예술은 기억하고 저장하고 싶은 대상을 붙잡아 두고자 하는 마음의 표현이기도 하다. 결국 맹은희작가에게 예술은 창작의 순간에 집중하며 그 시간의 감각을 기억하고 완성된 작품 앞에서 감상자들과 자유롭게 사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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