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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from above

2022. 6. 7 – 6. 26
곽아람

지도같은 사진을 그린 그림들이 전시된 곽아람의 < look from above > 전에는 지도와 사진, 그림이라는 여러 이미지들이 수렴된다. 이 세 가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실재와 관련되어 있다. 인간은 여러 방식의 반영 또는 구성을 종합하여 그 자체로는 모호한 실재를 추리하고 직관한다. 시각은 순수하지 않다. 당대와 지역의 지배적인 관습에 물들어있다. 회화는 기계를 통한 이미지의 대량적인 복제가 가능하기 이전의 지배적인 양식이었을 뿐이다. 순수한 시각성을 추구한 인상파 화가는 처음 눈뜬 상황까지 바랄 정도였지만, 그것은 희망 사항이다. 비록 당시의 지배적 관념에 물들지 않은 새로운 관점이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왔을지라도 말이다.

Look From Above 4, 2022, 장지에 수묵채색, 134 x 193 cmm
Look From Above 3, 2022, 장지에 수묵채색, 193 x 134 cmm
Look from above7,  2022, 장지에 채색, 50x50m
Look from above8, 2022, 장지에 채색, 50x50m

이번 ‘위에서 바라본 시선’은 우울과 경악을 넘나드는 현실에 대한 감정에 다소간 거리를 두고자 한다. 작가가 주목한 경쟁과 전쟁은 현실이다. 그러나 작가가 하고 있는 작업은 이상이다. < look from above >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이전 작품처럼 도시풍경이지만 옆에서 위로 관점이 바뀌었다. 이전 작품에도 막을 씌운듯한 거리감이 있었는데 대상과 더 멀어진 것이다. 하지만 구글 지도 이미지는 길 찾기라는 목적에 익숙해진 시점이기도 하다. 내가 어디쯤 있는가를 알고 싶은 것은 길찾기라는 기능 뿐 아니라, 인생이라는 보다 긴 여로라는 맥락에서 상징적인 행위다. 지도가 아닌 그림으로 보자면 낯선 시점으로 그려진 일종의 풍경화다. 젊은 작가의 희노애락이 펼쳐지는 장이자 생태계인 도시는 낯설게 나타난다. 낯설게 하기는 전형적인 예술의 방식이다.

이목화랑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94
02 514 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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