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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초상

2021. 11.27 – 12. 28
권진규, 목정욱

Installation view of Images of Eternity: Kwon Jin Kyu × Mok Jungwook at PKM. Courtesy of PKM Gallery.

사단법인 권진규기념사업회와 PKM 갤러리는 11월 27일부터 12월 28일까지 《불멸의 초상: 권진규×목정욱》 전을 PKM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는 근대 조각의 거장 故 권진규(1922-1973)의 자소상(自塑像) 및 종교 도상(예수상 및 불상) 조각들과 함께, 인물 사진 영역에서 출중한 역량을 발휘해 온 패션 포토그래퍼 목정욱(b.1980)이 이 조각들을 현대 사진가의 관점으로 해석한 사진 작품들을 크로스 매치하여 선보이는 권진규, 목정욱의 2인 작품전이다.

권진규는 외세에서 벗어나 ‘한국적 리얼리즘’을 정립하고자 한 우리나라 근대 조각의 선구자이다. 청년 시절 일본에서 유학하며 서구의 최신 조소 기법을 배웠으나 1959년 귀국 후 동서양 미학을 넘나드는 고졸미(古拙美)의 인물상, 동물상, 부조 등을 제시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언어로 발전시켰다. 문명 이전의 원초적인 이상 세계를 추구하면서도 진흙을 굽는 테라코타나 옻나무 즙을 바르는 건칠 등 한국의 자연 재료를 사용한 그의 조각이 보여준 숭고미는 시대, 사회, 나아가 예술의 현실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이번 전시에는 권진규가 당대의 고독함 속에서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하여 완성한 완숙기의 자소상 6점과 종교적인 구원에 대한 갈망을 담은 예수상과 불상 등 권진규 미학의 에센스로 채워진 조각 8점이 한 데 모여 소개된다.

Mok Jungwook, Study of “Self-Portrait” fig no. 108, 2021, Pigment print, 71.4 x 100 cm, ed. 8 + 2AP. Courtesy of Mok Jungwook, Kwon Jin Kyu Commemoration Foundation, and PKM Gallery.

포토그래퍼 목정욱은 권진규의 예술혼이 근대적 이해의 틀 속에 갇히지 않고 동시대의 신선한 시각 속에서 새로운 영속성으로 재해석될 수 있는 감동의 관점을 확장하여 보여준다. 권진규는 언제나 구체적인 대상을 모델로 하여 작품을 제작했으며, 그의 자소상은 스스로가 모델이 되어 그 모델의 인간적 심연과 정신적 초월성의 갈망을 압축한 형태로 탄생한 것이었다. 이번에 발표되는 목정욱의 사진 작품 30여 점 속에서는 권진규와 예수, 그리고 부다(Buddha)의 얼굴들이 사진가의 모델이 되고 그의 관점으로 재탄생하여 다시 살아 숨쉬는 커다란 에너지를 발현하고 있다.

영원 불멸한 정신성과 숭고미를 추구한 권진규의 조각들과 이 작품들을 오늘의 시선에서 재해석한 목정욱의 사진 작업들은 갤러리 공간을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공명하는 교감의 장으로 만듦으로써, 세대를 뛰어 넘어 ‘예술은 길다’라는 의미를 진정으로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전시 기간 중 연계 사진집 『불멸의 초상: 권진규×목정욱』이 출간된다.

Installation view of Images of Eternity: Kwon Jin Kyu × Mok Jungwook at PKM. Courtesy of PKM Gallery.

권진규(1922-1973)는 함경남도 함흥 출생으로, 도쿄 무사시노미술학교 조각과에서 앙투안 브루델의 제자 시미즈 다카시에게 동시대의 조형 기법을 익혔다(1949-1953). 일본 최고 권위의 공모전인 이과전(二科展)에서 다수 입상할 만큼 일본에서 인정받았으나, 1959년 귀국하여 서구적인 추상 조각이 유행한 당대 국내 화단의 동향과 달리 복고적인 구상 형태를 통해 대상이 내포하는 심연의 세계와 정신적 지향점이 느껴지는 순수미의 결정체를 빚어 내었다. 주로 사실적이고 강건한 형태의 자소상, 다양한 동물을 형상화한 동물상, 주변 지인들을 모델로 한 여인상을 제작했으며, 테라코타와 건칠 기법을 이용해 독창적인 재질로 한국적 리얼리즘을 보여주는 구상 조소의 세계를 정립했다. 1973년 작고하기 전까지 한국신문회관(1965), 도쿄 니혼바시화랑(1968), 명동화랑(1971)에서 세 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홍익대학교 조각과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갔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등 국내 유수 미술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올해 유족의 기증으로 141점의 권진규 작업이 서울시립미술관에 안치되었으며, 2022년 봄 그의 탄생100주년을 기념하여 동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2023년에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그의 상설전시 공간이 마련된다.

목정욱(b. 1980)은 서울 출생으로, 현재 한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작업하는 패션 포토그래퍼 중 한 명이며 인물 사진 영역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왔다. 보그, 더블유 코리아, 엘르, 하퍼스 바자, GQ와 같은 국내외 유수 패션 매거진의 화보 및 EXO, 블랙핑크, 아이유, 수지 등의 K-pop 앨범 커버 촬영, 2021년 BTS의 『타임』지 표지 촬영 등을 진행했다. 또한 프라다, 디올 코스매틱, 발렌티노, 아디다스 등과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2021년에는 COS와 협업하여 그만의 작업 스타일을 담은 익스클루시브 남성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와 같은 커머셜 프로젝트와 더불어 여러 미술 전시에 참여하며 폭 넓은 범위의 사진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런던 예술대학교 런던 칼리지 오브 커뮤니케이션(London College of Communication, University of Arts London)에서 수학한 목정욱은 스튜디오콘크리트,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 등지에서 개최된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PKM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 길 40
02 734 9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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